네이버가 개발하는 자율주행차량이 실제 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기술연구개발 별도법인인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자율주행차의 임시주행을 국토교통부가 허가했다고 20일 밝혔다.
IT 업계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업계와 서울대학교 등 학계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이 진행돼 왔다. 네이버의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는 지난해 2월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 제도가 도입된 뒤 현대차, 서울대, 한양대, 현대모비스, 교통안전공단 등이 허가를 받은 이후 13번째다.
국토부의 허가로 인해 네이버랩스는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 앞으로 국내 IT기술력이 자율주행차 산업에 접목되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오는 2020년 3단계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정책목표로 정하고, 이를 위해 제도 개선과 함께 각종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3단계는 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으로 고속도로 등 정해진 구역 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네이버랩스는 지난해 12월 14일 이사회를 거쳐 총 1200억원을 출자해 분사한다고 결정한 후 1월 2일 네이버에서 분사했다. 2013년 설립된 네이버랩스는 기술연구조직으로 인터넷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로보틱스, 모빌리티, 스마트홈 등 실생활과 관련된 융합 기술을 연구해왔다. 특히 이달 초에는 회사 정관 사업 목적에 ‘자동차 부속품 및 관련 용품의 제조 임대 판매 서비스업’과 ‘카셰어링 및 관련 중개업’과 관련한 내용을 추가하기도 했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자율 주행 기술은 시뮬레이션만을 통해서 개발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며 실제 도로 상에서 데이터를 쌓아가며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 환경과 새로운 이동 수단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