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_여성친화기업 ⑬한독] R&D 여직원 압도적인 16층엔 女화장실만… 男차별 아녜요

입력 2017-02-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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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최초 주 5일 근무제 시행…패밀리 투어 등 가족친화경영 앞장

▲한독 본사에 위치한 엄마방. 여성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한독 본사에 위치한 엄마방. 여성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한독은 국내 대표 제약회사로 1954년 연합약품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1964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독일 훽스트(현 사노피)와의 기술제휴와 합작을 하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대표적인 의약품으로는 소화제인 ‘훼스탈’이 있다.

약 48년간 합작기업으로 운영된 한독은 2012년 사노피와 합작관계를 정리하고 독립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한독약품에서 한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독은 설립 초창기부터 세계적인 제약사들과 제휴하면서 기술력뿐만 아니라, 선진국형 인사 시스템과 문화를 수용했다. 덕분에 일찍이 가족친화적 기업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제약업계 최초로 주 5일 근무제(1998년)를 시행했으며, 엄마방 운영, 패밀리 투어, 징검다리 휴일제 등으로 가족친화경영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본사 인근 어린이집과 위탁 운영계약을 체결해 3월 첫 입학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 우수기업 재인증을 받아 2019년까지 총 8년간 가족친화우수기업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또한, 2010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 경진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외부기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독 직접 가보니

서울 강남 테헤란로 가운데 위치한 한독 본사 20층에는 전망 좋은 스카이라운지를 연상케 하는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기자가 찾은 날에는 맑은 날씨 덕에 확 트인 전망으로 남산타워와 쭉 뻗은 테헤란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거기에 향긋하고 은은한 커피향까지 가득하니 바쁜 업무 속에서 잠깐이나마 기분 좋은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 공간에는 여러 개의 회의실이 마련돼 있어 실제 조직원들이 팀 회의를 하거나 미팅을 진행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발걸음을 옮겨 18층으로 향했다. 한쪽에는 대학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룸을 닮은 공간이 있다. 일명 ‘엄마방’이다. 가임기 여성부터 임신·출산한 여성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ID카드를 활용해 전산상으로 허용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다. 칸막이를 나눠 침대방이 2개 있고, 소파와 냉장고, 싱크대, 안마의자, 발마사지기, 모유수유기 등 여성들을 배려한 장치가 돋보인다.

특이한 점은 16층엔 남성 화장실이 없다는 것이다. 약사 출신이나 약학 전공자가 많은 연구개발부서가 위치한 이곳은 직무 특성상 여성비율이 높아 모두 여성화장실로 개조했다.

한독의 흥미로운 조직문화 중 하나는 패밀리투어다. 2003년부터 시작한 패밀리투어는 매년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독 공장에서 진행되는데, 조직원들의 일가친척까지 모두 참석이 가능하다.

규모는 통상 200여명에 달한다. 모든 프로그램 진행비용은 회사가 부담하며 교통비도 지급해준다. 정경주 인트로컨트롤링팅 팀장은 “입사 후 처음 패밀리투어에 갔을 때 큰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어느새 올해 고등학생이 된다”면서 “아이에게 아빠가 다니는 회사를 보여주려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아이에게도 패밀리투어와 회사가 특별한 추억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 팀장은 이어 “가족에게 회사를 자랑할 수 있어 뿌듯하고, 직원뿐 아니라 가족까지 생각하는 회사를 보며 애사심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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