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車업계 지각변동 생기나…푸조, ‘오펠’ 인수 추진·GM은 유럽서 철수 임박

입력 2017-02-15 09:01 수정 2017-02-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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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와 시트로엥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자동차업체 PSA그룹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유럽 자회사 인수를 추진한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PSA그룹은 “GM과 협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적 이니셔티브들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GM의 유럽 자회사인 독일 자동차업체 오펠 인수도 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PSA그룹이 GM과 오펠 인수·합병(M&A) 협상이 상당히 진척됐으며 M&A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오펠이 보유하고 있는 영국 자동차 브랜드 ‘복스홀’도 인수 대상에 포함된다. PSA그룹이 GM의 유럽 자회사 인수에 성공할 경우 유럽시장 점유율은 16%까지 늘어나 폭스바겐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회사로 급부상하게 된다. 또한 오펠이 보유한 전기차 기술을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푸조와 GM은 지난 2012년 2월 자본 업무 제휴를 맺고 GM은 PSA에 7% 출자했다. 하지만 당시 경영난에 시달렸던 PSA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PSA는 프랑스 정부와 중국 둥펑자동차그룹 지원을 받기로 결정, GM과의 자본 제휴를 중단했다. 다만 양사는 유럽에서 소형차 개발 등 업무면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현재 PSA그룹의 14% 지분은 프랑스 정부가 가지고 있으며 푸조 가문과 둥펑자동차도 각각 14%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합병 추진은 최근 규모의 경제 면에서 PSA가 업계에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프랑스 경쟁업체인 르노가 일본 닛산과 미쓰비시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프랑스는 물론 유럽 내에서 PSA가 자체 생존하기에는 규모 면에서 밀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GM이 오펠을 매각하게 되면 유럽에서 사실상 철수하게 된다. GM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오펠 매각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유럽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2억5700만 달러(약 29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브렉시트 여파에 3억 달러 비용이 더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GM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유럽시장보다는 중국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GM은 현재 중국에서 독일 폴크스바겐과 판매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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