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세계무역, 금융위기 이후 대호황기 종료…‘뉴노멀시대’ 돌입”

입력 2017-02-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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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업, 고부가가치 중간재와 서비스 수출에 주력해야

세계무역이 뉴노멀 (New Normal) 시대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 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활용성이 높은 소재ㆍ부품과 이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중간재의 생산과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이 12일 발표한 ‘한국 무역, 뉴노멀 시대의 도전과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무역전문가들은 세계무역이 세계경제의 저성장과 맞물려 이미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세계무역은 비정상적인 정체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새로운 산업혁명의 진행과 세계경제의 뉴노멀이 공존하면서 한국 무역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는 중대한 시기라고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은 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해 무역 확대에 기여할 것이나 생산의 자동화 등은 제조업의 국내 회귀를 촉진해 무역의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나라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혁신적인 하드웨어와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결합한 고품격 복합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역전문가들은 세계무역의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세계 GDP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브이(V)자’ 회복된 후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세계무역이 20년간의 호황기를 끝내고 정상으로 회귀하는 과도기라는 견해다.

세계무역 정체는 투자재 수입수요의 부진이 중요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000년대 들어 세계무역의 호황을 이끌었던 세계 수입 수요의 증가세는 금융위기 이후 크게 위축됐다. 세계 중간재 수요도 최종재 수요와 비슷한 패턴으로 변화했으나 추세의 변동 폭이 확대됐다.

한국 산업도 세계적인 투자 수요의 위축에 영향을 받아 금융위기를 전후해 주요 업종의 세계 투자재 생산에 소요되는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

한국 수출은 무역 호황기인 2000~2008년 동안 전자와 조선 산업이 수출에 크게 기여하면서 효자 업종으로 활약했다.

무역 위축기인 2011~2014년에는 경기 둔화에 민감한 최종재의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됐고, 경기저항력이 강한 중간재 수출의 증가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노멀 시대의 무역은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의 수출 증가율이 더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는 한국 산업은 단기적으로 해외수요에 의존하는 수출보다는 장기적으로 무역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수출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우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완성재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혁신적인 하드웨어와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결합한 고품격 복합상품의 개발과 수출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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