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자신의 병역면제 논란에 대해 “안 간 게 아니라 아파서 못 갔다”고 해명했다.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대정부질문(비경제분야)에서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이명박 정권은 이른바 병역 면제 정권이다. 그런 비아냥을 들어보신 적 있냐”고 물었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제 이야기 말하는 것 같은데 바로 말씀해달라”고 했다. 이 의원은 “국가안보를 강조하는 보수 정권의 대통령 본인(이명박 전 대통령), 또 국무총리가 다 군대를 안 갔느냐. 참 한심하고 의문”이라고 물었다. 그러자 황 권한대행은 “제가 안간것이 아니라 아파서 못 간 것이다”라며 “아파서 못 간 게 죄라고 하면 정말로 안타까운 말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못 간 부분에 관해서 부담감을 가지고 나라를 위해 다른 분들보다 더 헌신하려 애를 썼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의원은 “총리에 대해 말하기보다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이 유독 이게 심했다”고 말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황 권한대행은 "그런 분들이 군대 갈 때는 병역 사원이 굉장히 많아서 군대를 못 가는 사람이 많았다"며 "지금 말씀하신 그런 분들이 비리와 부정으로 군대를 면탈 했는가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날 병역면제 논란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대응한 황 대행은 “아파서 군대에 못간 것이고, 그게 죄라면 안타까운 일”이라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기 위해 다른 분보다 좀 더 많은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의원은 “총리에 대해 말을 하려던 게 아니라 유독 병역 면제자가 많았던 보수 정권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기관지 등으로 군대에 안갔고 정운찬 전 총리는 신검 연기로 병역을 면제 받은 것이 우연치고는 너무 심하다. 그래서 보수정권이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황 권한대행은 “당시에는 병력 자원이 많아서 못 가는 사람도 참 많았다”며 “그분들이 아파서 못 갔는데 그럼 ‘군대에 가서 죽어라’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황 권한대행은 대학 재학 시절 3년간 징병 검사를 연기한 후 1980년 징병 검사에서 ‘만성 담마진’으로 군 면제인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