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이 3%포인트 하락하는 사이, 같은 당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은 9%포인트 급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10일 발표한 2월 둘째주 주간집계에 따르면, 대선 후보 지지도는 문 전 대표 29%, 안 지사 19%, 보수 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11%,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 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7%,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3%,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1% 순이었다. 2%는 기타 인물, 19%는 의견을 유보했다.
특히 안 지사의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9%포인트 오른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안 지사는 충청권은 물론 20대와 40·50대, 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지지층, 무당층 등에서 고르게 상승했다. 그는 문 전 대표와 비교해서도 상대적으로 보수성향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었다.
안 지사와 문 전 대표는 50대에서 각각 27%, 22%를, 스스로를 보수성향이라 답한 응답자에게서 각각 17%, 15%를 얻었다. 국민의당 지지층에게선 24%, 11%를, 바른정당 지지층에게선 29%, 11%를 기록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다만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3%포인트 하락한 건 민주당 지지층 내 변화 때문으로 읽힌다. 민주당 지지층의 문 전 대표에 대한 선호는 전주 64%에서 57%로 내린 반면 안 지사는 13%에서 20%로 올랐다. 이 시장은 11%를 유지했다.
황 대행은 전주보다 2%포인트 상승했는데, 대부분 새누리당 지지층 내 상승분으로 보인다. 지난주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29%, 황 대행 36%이었으나 이번 주에는 황 대행이 57%였다. 한국갤럽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후 마땅한 당내 주자가 없어 황 대행에게 집중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시장은 전주보다 1%포인트 올랐고, 안 지사와, 유 의원, 손 의장의 지지율은 변함이 없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0%, 새누리당 13%, 국민의당 12%, 바른정당 7%, 정의당 4%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1% 하락했지만 40%대를 유지했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지지도는 지난주에 비해 각각 2%포인트씩 올랐다. 바른정당은 1%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9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였으며 응답률은 20%(총 통화 5,023명 중 1,007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