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차기 대선 지지도 조사에서 유일한 30%대 지지율로 6주 연속 1위를 지켰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오차범위 내에서 따돌리며 2위로 점프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6∼8일 성인 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차기대선 다자 지지도에서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2.0%포인트 오른 33.2%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대규모 ‘북 콘서트’를 비롯한 대선행보를 이어가며, PK(부산ㆍ경남)ㆍ서울, 충청권, 30대 이하, 중도층에서 결집, TKㆍ충청권ㆍ호남 포함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유지하며 6주 연속 선두를 지켰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불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가상대결 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가 3자와 양자 대결 모두에서 과반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주목할 만한 점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안희정 충남지사를 오차 범위에서 제치고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지난주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15.9%를 기록한 황 대행은 서울, 영남권, 호남권, 50대 이상과 30대 이하 연령층, 무당층, 보수층 등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
안 지사도 ‘대연정’ 발언 논란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지난주보다 2.7%포인트 오른 15.7%로 3주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황 대행에 근소한 격차로 뒤지며 2위 자리를 내줬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주보다 1.8% 포인트 하락한 9.1%로 5주 만에 완만한 상승세를 멈추며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가 4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8.2%,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3.5% 순으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반 전 총장 불출마의 반사이익으로 45.4%의 지지율을 기록, 조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여권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ㆍ경북(TK)에서도 34.5%로 새누리당(17.3%)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비박(비박근혜)계 탈당파들이 창당한 바른정당은 5.8%로 하락하며 비교섭단체인 정의당(6.8%)보다 낮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 정체가 바른정당 지지율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자유한국당'으로 새 당명을 결정한 새누리당(13.8%)은 ‘황교안 효과’로 충청권ㆍ수도권, 20대ㆍ60대이상, 보수층ㆍ중도 층에서 결집하며 상승, 국민의 당과 격차를 벌리며 2위를 유지했다. 국민의당은 10.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위에 랭크됐다.
한편 리얼미터가 8일 전국 성인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 성향 표심을 숨기는 이른바 ‘샤이 보수’ 현상이 이번 대선에서 나타날 것으로 본 응답이 54.2%에 달했다. 반면 그런 현상이 없을 것으로 보는 응답률은 33.9%에 그쳤다.
‘샤이 보수’ 현상이 가장 높을 것이란 응답률은 수도권(58.3%)과 50대(66.4%)에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