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동걸 "대우조선, 3월 상장 목표…산은캐피탈, 매각 우선아냐"

입력 2017-02-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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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DB산업은행)
(사진제공=KDB산업은행)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8일 "산은캐피탈의 취득 가격을 볼 때 7000억 원 이상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급한 것은 매각보다 회사를(산은캐피탈) 시장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매물로 완성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소난골 인도 협상, 회사채 상환, 시중은행 지원 여부, 채무재조정 가능성 등에 대해 언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자금수지에 대한 견해를 알려달라

- 대우조선해양은 유동성 문제가 가장 크다. 지금 자구계획 등을 통해 5조2000억 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변수는 소난골이 어떤 형태로 결론날 것인가다. 유동성을 어떻게 확보해 나가는 것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안인가에 대한 고민을 관계당국과 은행이 하고 있다. 2015년 10월 서별관회의에서 4조2000억 원 지원 결정 후 작년 한 해에 3조5000억 원이 지원됐다. 결과적으로 대우조선이 수주했던 선박 66척이 인도되어 약 9조의 재원이 상환됐다. 바꿔말하면 3조5000억 원을 들여 9조 원이 들어왔다. 국가적으로 큰 리스크 줄였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수주잔량은 320억 달러(114척)다. 나쁜 상황이 되어 고철로 팔리면 굉장한 리스크가 된다. 금액 환산하면 57조 원에 해당한다. 114척을 완성 후 인도하면 23조4000억 달러가 국내에 들어오고 7조6000억 원의 선수금환급보증(RG)이 상환된다. 여러가지를 볼 때 대우조선 문제는 선택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우조선해양은 다운사이징, 소프트랜딩 이상의 목적을 말하기 어렵다. 4월 44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 중이다. 최선의 선택은 이 순간 까지도 유동성 확보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 산은캐피탈 매각 관련 보스턴컨설팅에서 제출한 결과를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금융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 현재 산은캐피탈의 취득 가격을 볼 때 7000억 원 이상 받아야 한다. 그러나 시장 가격, 시장 여건을 볼 때 제 값 받기 어렵다. 작년에 입찰을 진행해보니 시장 가격이 팔 수 없는 가격으로 형성됐다. 시장이 매물에 매력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매각보다 급하다. 캐피탈의 경영에 많은 참여하고 있다. 급한 것은 매각보다 회사를 시장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매물로 완성하는 것이다.

△ 올해 3월 대우조선해양의 주식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상황을 알려달라

- 작년 대우조선해양이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대외적인 신뢰, 수주활동에서의 신뢰 등 가장 우선적인 사안이 상장이었다. 수은과 2조8000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동참해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현재 회사에서 생각하는 것은 3월 상장이 목표다. 다만, 이 과정이 우리 생각과 달리 경영 악화, 수주 절벽 등 현실적 장애가 있을 수 있다. 진행중인 상장 이뤄지면 2분기에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방산 부문에서 딜이 하나 진행 중이다. 상대방 우려하는 부분은 4월 위기설 등이 지속적으로 나오니까 딜 매듭짓는 과정에서 불안해하는 것 같다. 점진적으로 이 부분 해소할 것이다. 3월 상장 목표가 늦어질 수 있지만 상장 요건이 갖추어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산은이 어려울 때 마다 증자를 받고 있다. 경영을 잘 하고 있는건가?

- 지난 10년 동안 우리가 정부로부터 받은 자본금이 약 3조8000억 원이다. 이는 거의 정책자금 출자다. 산은의 재무구조 개선 출자를 위한 것은 거의 없다. 수은이 지원을 받은 부분은 7조5000억 원이다. 거기는 BIS 비율이 나빠져 개선을 위해 지원을 받았다. 산은은 지난 10년 간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 작년 자본확충 받으라고 할 때 내용 이야기 안 했지만 자본확충펀드에 증자를 받지 않았다. 이 부분은 터 놓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작년 하반기 정부로부터 재정자금 1조8000억 원을 지원 받았는데 산은이 3000억 원, 나머지가 수은 몫이다. 3000억 원은 재무구조 개선이 아니다. 기촉법, 설비투자 1500억, 해양보증기금 200억 등을 위한 것이었다. 자본확충은 우리의 재무건전성을 메우기 위함이 아니었다는 것을 완곡하게 말하고 싶다.

△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관련, 사채권자 고통분담에 대한 견해를 알려달라

-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에 대한 저희 입장은 어떤 경우든 국민 혈세가 투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확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자구노력, 소난골, 수주 자금 계약 시 헤비테일 방식에 대해 선주와 협상, 신규수주 등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가변적인 상황이 온다면 어떤 선택도 우리가 드롭할 이유가 없다. 현대상선도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 최선의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사채권자도 고통분담을 해야한다고 말하는 것은 투자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일정 시점에서 금융당국, 국회와 논의하고 좋은 대안을 찾겠다. 한 가지 분명히 말할 것은 어떤 선택도 예외로 둘 수 없다는 것이다.

△ 소난골 언제까지 협상이 풀려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나? 협상 진행사항을 알려달라.

- 소난골 문제에 대해 언론 여러분에게 부탁하고 싶은 사항 있다. 여러분은 알 권리 차원에서 기사보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앙골라 입장에서는 한국언론을 통해 협상 전략을 꿰뚫어볼 수 있다. 소난골은 언론이 인내심 가져달라. 대우조선해양 위기설 등이 나가면서 소난골은 끝까지 버티면 유리하지 않겠나라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협상에는 현대상선의 용성료 협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외국 전문가가 투입됐다. 협상 구체적 안까지 나왔다. 대우조선해양이 SPC에 참여한다는 등 내용이 많이 공개됐다. 짐작하건데 상반기까지 협상 진행될 것이다. 유가가 65 달러를 넘어서면 의외로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협상이 늦어질 수 있다. 소난골 문제가 굉장히 어렵지만 매듭의 골격까지 건졌다고 말 할 수 있다.

△ 대우조선해양의 금융지원에 시중은행이 더 큰 폭으로 지원 참여하나?

- 시중은행 참여 문제는, 일단 2015년 6월 말 기준 시중은행의 여신한도가 일정 규모 있다. 시간 흐르면서 시중은행은 여신을 축소했다. 이 부분이 국책은행의 업보처럼 전이됐다. 금융당국도 잘 알고 있다. 새 시중은행이 참여해서 지원하라는 것은 독립성 차원에서 쉽지 않다. 이 부분에 대해 2015년 6월 말 한도로 유지하라는 논의는 있을 수 있다. 신규지원은 누구도 장담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현대상선의 선택 방안도 예시될 수 있다고 했다. 예전 사채권자 집회 통해 채무재조정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

- 현대상선 채무재조정 문제에 대해 하고싶은 말이 있지만 기일까지 최선 노력이 우선이다. 누군가에게 부담 지우는 것은 시장에 혼란을 준다.

△ 지난해 공식석상에서 대우조선 추가지원 관련 지금으로서는 추가지원 필요없다고 했다. 현재 시점에서 대우조선 추가지원에 대한 생각은?

- 현재 상황 자체가 많은 일 벌어지고 있어 속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분명히 말하건데 원칙은 국민 혈세를 함부로 투입하는 것은 신중해야한다는 것이 견고한 원칙이다.

△대우건설 매각 시기 정확하게 알려달라.

- 대우건설이 내일 회사에서 기자회견 할 것이다. 거기서 관련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다. 원론적인 이야기만 몇 가지 하자면 작년 3분기 회계법인의 '의견 거절'에 대해 대우건설도 할 말이 있겠지만 외부감사인과 시장이 요구하는 부분을 회사가 일방적으로 지나치게 방어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의견거절 나온 이후 선제적으로 회계법인과 이야기해 의구심 다 털 수 있도록 전 세계 사업장 방문을 허용했다. 고통이 있지만 투명하게 정리하는 것이 시장에서 불확실성 제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산은에 연결 재무제표로 나오므로 고통이 있지만 감수하겠다.

대우건설은 10월까지 PEF 만기 되므로 가시적인 것을 해야한다. 대우건설이 톱 3 브랜드인데 주가에 동의하기 어렵다. 시장이 인정하지 않는 부분은 명백히 이번 기회에 정리하고 가야한다. 회계법인이 위축된 모습으로 원칙 지키는 부분까지 들어주라고 했다. 시장이 원하는 불확실성 제거해 건강한 매물로 등장해야한다고 판단한다. 자칫 제2의 대우조선 되지 않을까 했는데 이번 기회에 말끔히 정리하고 시장이 원하는 기업으로 재탄생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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