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3년 연속 순이익 '2조 클럽'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7.2% 증가한 2조7748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9년 연속 금융권 순익 규모 1위 그룹의 자리 수성에 성공할 전망이다. 업계 2위인 KB금융은 오는 9일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신한금융은 2011년 3조100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지 5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3.0% 증가한 612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신한금융은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그룹의 판관비 증가율을 2년 연속 1% 미만으로 유지했다. 경상 충당금 안정화로 대손비용률이 3년 연속 40bp 대로 관리되는 등 비용 효율화도 달성했다.
신한금융의 호실적은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이끌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30.2% 증가한 1조9403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 후 효율적인 자산ㆍ부채 관리를 통해 마진 안정화를 조기에 달성하는 등 그룹의 본원적 이익 기반인 이자이익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비이자 부문에서도 자본시장 부진에 따른 펀드ㆍ방카 판매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탁 부문과 외환 수수료 부문에서 선전하며 수수료 이익을 증대시켰다.
비은행 계열사들도 양호한 실적으로 뒷받침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715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수익 규모가 전년 대비 3% 신장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속에서도 연중 취급액이 꾸준히 증가해 수수료 이익 감소가 최소화했다.
더불어 카드론 취급 확대와 조달비용 감소로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경비절감 노력으로 판관비는 감소했다.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5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했다. 저금리 환경 지속으로 유가증권 매각익을 포함한 자산운용손익이 감소했으나,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 노력으로 사업비차 손익과 위험보험료가 증가했다.
지난해 말 누적 수입보험료(비월납 초회보험료, 퇴직연금 제외 기준)은 4조83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보험금 지급 여력(RBC 기준)은 179.2%이며, 유가증권 평가익 감소 등으로 전년말대비 25%p 하락했지만 규제 비율인 150%를 상회하는 양호한 수준이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11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 감소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수탁수수료가 감소하고, 시장 변동성 확대로 자산운용 수익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다만 신한은행과의 기업투자금융(CIB) 협업 확대로 IB 관련 수수료는 증가세를 보였다.
신한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339억 원으로 이자수익률이 하락해 대출 및 리스수익이 줄면서 전년 대비 26.5% 감소했다. 2016년말 현재 신한캐피탈의 영업자산은 전년말 대비 12.2% 증가한 4.3조원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93억원(지분율 감안후)이며, 신한저축은행은 1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8일 열린 결산 이사회에서 2016 회계연도에 대한 그룹의 보통주 배당안을 1450원으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