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에 한우도 구제역 확진… 꺼지지 않은 AI까지 초비상

입력 2017-02-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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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농협중앙회)
▲젖소(농협중앙회)

충북 보은 젖소농장에 이어 전북 정읍 한우농가도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왔다. 확산은 없다고 자신하던 정부는 입장을 바꿔 전국 우제류 이동중지와 사육 소 백신 일제접종을 발표했다. 이번에도 한발 늦게 대처하는 사이 잠잠하던 조류인플루엔자(AI)는 2주 만에 다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정읍 한우농장 구제역 의심신고에 대한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앞서 보은 젖소농가에 이은 올해 두 번째 구제역 확진 사례다.

보은 젖소농장에서 발병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경우 지난 2014 ~ 2016년 국내에서 발생한 것과는 다른 유전자로 확인됐다. 과거 잔존해 있던 바이러스가 아닌, 외부에서 새로 유입된 바이러스라는 설명이다.

이번 바이러스의 혈청형은 ‘0형’ 타입으로 같지만, 유전자 특성에 일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역본부는 현재 사용하는 백신의 효능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바이러스와 국내에서 사용되는 백신 간의 적합성 정도를 평가할 예정이다.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정부는 그동안 구제역 특별방역대책기간 운영을 통해 백신항체 형성률을 높게 유지하고 있어 구제역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항체형성률이 소 97.5%, 돼지 75.7%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보은 젖소농장의 항체형성률은 19%로 확인돼 이를 무색케 했다. 농가에서 백신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접종 과정 및 백신 보관에 문제가 있어 약효가 떨어진 물백신이 된 경우 등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수치와 일선농가의 항체 형성률 괴리가 극명하게 나타나자 정부는 전날 오후 6시부터 8일 0시까지 전국 우제류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를 발령했다. 아울러 전국 10만2000호 농가에서 사육 중인 한우와 젖소 330만 마리에 대한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국 축산농가의 실제 항체형성률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차선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제접종 세부계획은 스탠드스틸 동안 수립해 이번 주 접종 완료를 목표로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전북 김제 산란계농장에서는 전날 고병원성 AI 의심신고가 13일 만에 접수돼 방역당국을 더욱 당혹케 했다. 확진 결과는 8 ~ 9일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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