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새누리당과의 보수 후보 단일화를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문제를 제기한 쪽은 남 지사였다. 남 지사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현 시점에서 보수후보 단일화, 특히 새누리당을 포함한 단일화를 반대한다”며 당 지도부가 이 문제에 대해 당에서 정식 논의해줄 것을 요구했다.
남 지사는 “원칙없는 단일화는 바른정당의 존립 근거를 상실하게 한다” 며 “지금도 탄핵을 반대하는 새누리당과 단일화하는 것은 스스로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국면에서 단일화 얘기는 우리 당에게 큰 해가 되며 바른정당이 ‘새누리당 시즌2’라는 오해를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의 ‘범보수 단일화 주장에 맞서 새누리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과의 ‘연정’을 대안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남 지사의 발언에 유 의원은 “거기에 대해 별다른 말씀을 안 드리겠다. 생각에 변화가 없다”며 별다른 반응 없이 넘어갔다. 그러자 남 지사는 유 의원을 향해 재차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해 말씀이 없느냐”고 물었고, 유 의원은 “저는 생각의 변화가 없으면 말씀 드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남 지사는 “새누리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말하는 것은 해당 행위”라고 재차 공격하면서 7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정식 토론안건으로 다뤄줄 것을 요구했다.
유 의원은 회의장을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에서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경우 받아들일 것인지 묻는 질문에도 “생각에 변함이 없는데 논의에 응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고 선을 그었다.
또 연정론에 대해서는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은 우리가 야당일 때 거부했던 것”이라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여소야대가 되는데, 어느 당과 대연정을 한다는 것보다 대통령이 국회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