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한화토탈은 한화그룹에서‘굴러들어온 복덩이’라고 불릴 만큼,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인정받고 있다.
1988년 5월 설립된 한화토탈은 연매출의 70%를 수출로 달성하는 화학 기업으로, 충남 서산시 100만 평 부지에 자리한 13개 공장에서 에틸렌, 프로필렌, 벤젠, 자일렌 등의 기초소재들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1조4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한화토탈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이자, 한화그룹 창립 이후 계열사 중 실적으로도 최대다. 한화그룹은 계열사가 약 40개에 달하지만, 한 해 동안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곳은 한화토탈이 처음이다.
한화그룹은 2014년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2015년 4월 토탈을 품에 안았다.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한화종합화학 지분 27.6%를 보유하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토탈 지분 50%를 가지고 있다. 한화토탈은 모기업인 한화케미칼에 원재료 수급 안정화, 지분법 손익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그룹사 전체 실적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한화토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삼성토탈이었던 시절 영업이익은 1727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5년 한화토탈은 영업이익 7973억 원을 달성,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토탈은 2015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이미 한화토탈이 한화그룹에 편입된 후 벌어들인 돈은 인수대금(약 1조600억 원)을 넘어선 상태다.
한화토탈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안정적인 수익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고, 저유가 기조에서 에틸렌 제품 가격이 유지돼 높은 마진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석유화학업종 호황에 힘입어 한화토탈의 주력 제품인 에틸렌, 파라자일렌(PX), 스타이렌모노머(SM) 등의 가격이 급등해 이익이 크게 늘었다.
수출이 주력인 한화토탈은 2013년 49억5000만 달러, 2014년 59억5000만 달러, 2015년 55억7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50억불 수출탑’도 수상했다. 지난해 회사의 지역별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중국 33억2000만 달러(59.7%) △싱가포르 11억6000만 달러(20.9%) △대만 2억9000만 달러(5.2%) 등이다. 한화토탈은 최근 이사회의 승인받아 유럽 1인사무소 개설을 진행 중이다. 유럽 1인 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향후 유럽 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