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은 ‘풍요 속 빈곤’으로 압축된다. 매출이 12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지만 수익성을 날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총 매출액은 12조275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9조1984억원보다 33.5%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2013년 6조8326억 원의 매출을 올린 면세점은 이듬해 8조3077억 원으로 급성장했고 2015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작년에 사상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다.
다만 이런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매출액이 2015년 4조3420억 원에서 5조9700억 원으로 30% 이상 뛰었으나 영업이익률 되레 8.9%에서 6~7%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신라면세점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세다. 매출은 2015년 2조9311억원에서 지난해 3조3257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12억 원에서 790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 5.7%에서 2015년 3.1%, 지난해 2.4% 등으로 하락세다.
업계 1,2위의 롯데, 신라 면세점을 제외한 중소 면세점과 서울시내 면세점은 상황이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치열한 사업권 따내기 경쟁을 벌였지만 현실은 실제 수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이대로 가면 도태되는 업체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