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주 내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완선(61)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김도형 부장판사)의 심리로 1일 열린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양재식(52ㆍ사법연수원 21기) 특검보는 이같이 밝혔다.
양 특검보는 문 전 장관에 대한 수사기록 열람ㆍ복사를 2주 뒤로 미뤄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홍 본부장과 이 부회장 등이 이 사건과 밀접하게 연관돼있어 수사기밀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게 특검의 설명이다. 양 특검보는 “홍 본부장 사건을 진행 중인데 2주 정도 수사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다른 사건과 연결돼있고 주요 공통 증거가 있어서 2주 정도 지난 뒤에 열람할 수 있도록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특검의 1차 수사기간은 28일까지다.
다만 특검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홍 전 본부장의 영장 재청구 또는 기소에 대한 사항은 현재 결정된 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재판부는 특검의 요청에 따라 사건 기록 열람을 15~17일 끝내고, 27일 오후 3시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문 전 장관 측은 이날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문 전 장관은 이날 수의가 아닌 사복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검은색 재킷에 흰 셔츠 차림이었다. 피고인석에 앉은 문 전 장관은 두 손을 꼭 모은 채 재판부를 바라봤다. 재판부가 현재 직업을 묻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고 또렷하게 말했다.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입을 꽉 다문 채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문 전 장관은 복지부 장관이던 2015년 국민연금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해 합병 지시 의혹 등을 부인한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