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생활 물가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탐앤탐스가 커피 값을 올려 다른 커피전문점도 도미노처럼 올릴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탐앤탐스는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11% 인상했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원두 등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ㆍ관리비 등이 상승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반면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등 대부분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2014년 7월 이후 커피 값을 올리지 않고 있다. 미국 스타벅스는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가격인상을 단행했으나 국내에선 ‘'2년 주기 인상설’에도 값을 올리지 않았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가격을 올렸지만 한국과는 별개로 운영돼 큰 영향은 없다”며 “가격 인상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와 SPC의 파스쿠찌도 현재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커피 가격 인상은 각 브랜드와 기업 사정에 따라 달라 연쇄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할리스 등 사모펀드에서 운영하는 커피브랜드는 가격 인상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겠지만, 파스쿠찌와 투썸플레이스와 같이 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는 가격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식음료업계 특성상 한 업체가 가격을 인상한다면 다른 업체도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있으며, 국제 원두가격도 오르고 있어 커피 값도 연쇄적으로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커피 전문점의 커피 값에서 원두가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지난해 초 106.74센트였던 국제 평균 원두가격은 지난달 초 140센트까지 약 30% 올랐다. 이에 전 세계 커피 원두 평균값은 지난해에도 30%가량 인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 커피 값에 원두가 차지하는 비중은 7~8%이며, 대부분 원두는 선물 형태로 거래돼 국제 원두 시세가 바로 적용되진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커피 값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와 매장 임대료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