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호황에 타이어, 부품사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SUV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교체용 타이어와 고사양 부품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의 신차 판매량 중 SUV 비중은 약 60%를 넘어섰다. 중국도 2011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약 40%의 비중을 보이며 SUV 차량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중국은 SUV가 2011년 10%대의 비중이었지만,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두 자녀 정책 등이 허용되면서, 올해는 세단의 판매량을 처음으로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수에서도 SUV 차량의 흥행은 지속되고 있다. 2012년 25만6923대 판매량을 보였던 SUV는 지난해 45만4669대를 팔아 전체 승용차 중 33.8%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같은 SUV의 흥행에 가장 먼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타이어 업계다. SUV 판매량 급증이 향후 교체용 타이어 수요 급증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UV 타이어의 가격은 세단 타이어보다 40~50% 이상 높아 타이어 업체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SU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요 SUV 전용 제품의 판매가 약 3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SUV 전용 타이어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향후 이어질 SUV 호황에 대비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국내외 SU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아자동차 스포티지를 비롯해 쏘렌토, 현대자동차 싼타페, 쌍용자동차 코란도C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SUV 차량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말 2017년형 아우디 Q7, SQ7 등 SUV에 OE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국타이어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자동차 3사의 SUV에 OE 타이어를 공급하는 국내 유일한 회사가 됐다. SUV의 열풍에 해외 고급 브랜드들이 SUV 모델을 대거 투입하는 것에 맞춰 한국타이어는 향후 5년 이내에 SUV 차량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30% 이상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SUV에 장착하는 초고성능(UHP) 타이어의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UHP 판매 비중은 2011년 27%에서 지난해 37%까지 증가했다. UHP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가격이 약 2배 정도 높게 형성돼 있어 수익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2012년 SUV 열풍이 시작된 이후, 소형차에도 장착된 고인치 타이어의 교체 시기가 지난해부터 도래한 것도 양 사의 성장 요인으로 꼽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38조2617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6.2%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SUV 차량 판매 호조가 고사양 차종에 대한 부품 공급으로 이어져 매출 개선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더불어 현대모비스는 올해 7월 선보이는 현대차의 소형 SUV ‘OS’에도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올해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