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선 ‘히말라야’ 방송 직후, 박무택 대원 아내의 편지 화제… “꼭 지켜봐주세요”

입력 2017-01-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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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설 연휴인 27일 tvN 영화 ‘히말라야’가 방송됐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결과로 방송이 끝나자 실존 인물인 故박무택 대원의 아내가 쓴 편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시 박무택 대원의 아내는 “당신이 떠난 지도 벌써 일 년이 지나버렸습니다. 문기둥에 그려놓은 찬민이 키 높이가 한 뼘이 커지도록 당신은 오시질 않는군요. 그곳에서 지켜보고 계시겠죠”라고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우리 민이가 얼마나 씩씩하고 의젓하게 자라고 있는지. 처음엔 당신이 언제 오냐고 하루에도 몇 번씩 묻고 묻고 하더니 이제는 그 마음에도 아빠는 돌아올 수 없다는 걸 받아들였나 봅니다”라며 “당신이 떠나던 날 아빠 가지 말라고 그렇게 울던 찬민이가 이제는 제 눈물 닦아주고 위로해주는 든든한 아들이 됐답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5년에 개봉한 ‘히말라야’는 엄홍길 대장이 주축이 된 원정대가 사고로 숨진 동료 대원들의 시신 수습에 나섰던 12년 전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영화의 주인공인 엄홍길(55) 대장은 2007년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완등에 성공한 인물이다.

다음은 편지 내용 전문이다.

‘찬민아빠!

당신이 떠난 지도 벌써 일 년이 지나버렸습니다. 문기둥에 그려놓은 찬민이 키 높이가 한 뼘이 커지도록 당신은 오시질 않는군요. 그곳에서 지켜보고 계시겠죠.

우리 민이가 얼마나 씩씩하고 의젓하게 자라고 있는지. 처음엔 당신이 언제 오냐고 하루에도 몇 번씩 묻고 묻고 하더니 이제는 그 마음에도 아빠는 돌아올 수 없다는 걸 받아들였나 봅니다. 당신이 떠나던 날 아빠 가지 말라고 그렇게 울던 찬민이가 이제는 제 눈물 닦아주고 위로해주는 든든한 아들이 됐답니다.

이곳엔 벌써 봄이 오려 합니다. 당신과 한 번도 같이 해보지 못한 그 봄이 또 오고 있습니다. 이맘때만 되면 짐을 꾸려 떠나던 당신 모습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제가 그렇게 말려도 아랑곳하지 않던 당신이 미울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같이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왜 혼자 가버렸냐고 원망도 해봅니다. 당신의 그늘이 그렇게 크고 넓었음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찬민이랑 살아갈 날들이 두렵고 겁이 납니다. 보고 싶은 사람, 불러보고 싶은 이름, 이제는 가슴 속에 묻어야 되는 당신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하나 이젠 잊은 척 살아가겠습니다. 찬민아빠! 잘 가세요. 그곳에서 우리 민이 꼭 지켜봐주세요. 작별 인사도 못하고 떠나보낸 당신께 이제 마지막 인사를 하렵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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