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조 규모' 삼성전자 우선주 주문실수…넋 나간 도이치證

입력 2017-01-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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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옵션 쇼크 이어 매수 주문 실수..시장 혼란

과거 11.11옵션 사태의 주범인 한국도이치증권이 2조3000억 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우선주 매수 주문 실수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증권은 전일 외국인 고객의 주문을 접수해 대량매매시스템(K-BLOX)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거래량 착오로 삼성전자 우선주 2조3000억원을 매수했다.

이에 전날 삼성전자 우선주 총 거래금액은 2조434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일일 평균 거래대금이 200억~80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10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근래 코스피시장의 일일 거래대금이 5조~6조원 규모임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큰 물량이었다.

이는 도이치증권이 삼성전자 우선주 매수 주문을 내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면서 벌어진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도이치 측에서 수량 란에 가격을 잘못 입력해서 네이키드 숏셀링이 발생한 것 같다”며 “거래소와 매매 취소 또는 정정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만약 정정이 되지 않을 경우 이번 거래에서 도이치증권이 물어야 할 거래 취소 매도세는 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장중 거래가 아니고 상대방이 있었던 매매이기 때문에 시장에 영향이 없었다”며 “일반적인 착오 및 정정거래 절차 밟아서 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2015년에 대규모 착오거래 정정하도록 규정 개정한 것은 장중 착오거래에 관한 내용”이라며 “이번 건은 블록딜 거래였기 때문에 거래 취소 매도세 등 세금 관련한 부분은 관세당국과 협의를 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이치증권은 2010년 11월11일 풋옵션을 대량 매수한 후 주식을 대량(2조4353억원) 매도하는 주문을 내 직전가 대비 주가를 평균 5.16%나 하락시켰다. 당시 거래소는 도이치증권에 제재금 10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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