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23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시기는 늦어도 3월 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에 참석, “헌재의 결정은 탄핵을 인용하는 것 밖에 없다”면서 “지금 많은 탄핵 사유 가운데 어느 하나만 인용돼도 탄핵을 여러 번 해도 남을 만큼 탄핵사유가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그는 “(헌재가) 늦어도 2월 말 또는 3월 초면 충분히 결정할 것”이라며 “이미 검찰의 수사, 최근 특검의 수사에 의해서, 또 많은 언론의 추적보도로 인해 이미 탄핵 결정을 내릴만큼 충분히 탄핵 사유가 확보돼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민주당 내 일부 후보와 야권에서 제기하는 연립정권 구성을 두고는 “정당 책임정치를 통해서 함께 경쟁하는 대선 주자들과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하겠다”고만 했다.
‘야권의 통합 단일화 연대 제안 의사’를 묻는 질문엔 “저와 민주당은 계속해서 열어두고 있다”며 “상대가 있는 일이므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어렵고 국민의당이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시간을 가지면서 성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일각 등을 중심으로 나오는 빅텐트론엔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어떻게 화장하고 포장하더라도 그건 정권교체가 아니고 새누리당의 연장이며 반기문 당선은 박근혜 연장이고 이명박 부활로 호남 일부 정치인들이 거기에 가담하는 것은 호남 민심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친문 패권주의’ 비난엔 “패권주의란 말은 저를 공격하고 저를 가두려는 프레임”이라며 “앞으로 대선 캠프 구성을 보면 친문이 보이지 않고 새롭게 참여하는 확장성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자식 잘 되라고 회초리를 든 광주 전남은 민주당의 어머니”라면서 “저와 민주당은 광주전남의 기대와 촛불민심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교체 없이는 적폐청산도 또 대한민국의 발전도 없다”며 “저를 포함한 우리당 후보들은 치열한 경쟁을 거친 후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문 전 대표는 “저는 검증이 끝난 사람이고,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면서 “광주전남이 다시 한번 저의 손을 잡아달라. 이번에야 말로 반드시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