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올해 2조5000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이행키로 했다. 임직원 수를 8500명 수준으로 감축하고, 지원조직 분사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주 이런 내용을 담은 ‘2017년 자구계획’을 확정했다. 올해 이행 계획으로 잡은 2조5000억 원은 지난해(1조6000억 원)보다 9000억 원 더 많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지난해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적자 폭이 감소하는 등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며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올해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대우조선은 지난해 말 1만1200여 명인 임직원 수(직영 기준)를 연말까지 8500여 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8000여 명까지 줄이기로 했다.
지원 조직 분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해 말 사내 정보통신시스템을 담당하는 ICT 부문(150여 명)을 분사한 대우조선은 1분기 안에 연구소 일부 부서와 생산지원 조직을 추가 분사할 예정이다.
사무직 임직원 4700명이 일 년간 한 달씩 돌아가며 쉬는 무급휴직도 진행하며, 거제 사원숙소ㆍ서울 당산 사옥 등 5000억 원 안팎의 자산 매각도 추진한다.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 목표를 55억 달러(약 6조4200억 원)로 잡았다. 부분별로 살펴보면 △상선 30억 달러(약 3조5000억 원) △해양 15억 달러(약 1조7500억 원) △특수선 10억 달러(약 1조1600억 원) 등이다.
지난해 대우조선의 수주 목표는 62억 달러(약 72조2400억 원)이었으나, 업황 부진으로 15억5000달러(약 1조7500억 원)를 수주하는 데 그쳐, 달성률이 25%에 불과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신년사에서 “자구계획은 이제 채권단과의 약속을 넘어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기필코 달성해야 할 생존전략이 됐다”며 “신규수주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