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티볼리’ 흥행에 힘입어 9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 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쌍용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37억 원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2293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후 9년 만의 흑자 전환이다.
쌍용차는 2009년 기업회생절차 밟고 2011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부침을 거듭했다. 뚜렷한 전략 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평택공장은 주ㆍ야간 2교대로 하루 20시간 완전 가동되는 것도 모자라 특근까지 하고 있다.
멈췄던 공장을 돌게 하고, 9년 만에 실적을 흑자로 끌어올린 건 단연 ‘티볼리’다. 2015년 1월 선보인 ‘티볼리’는 지난달 판매 1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출시 23개월 만에 거둔 실적으로, 창사 이후 최단 기간 판매기록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내수부진 속에서도 지난해 8만5821대(전년 대비 34.7% 증가)를 팔았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티볼리’ 흥행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경영 실적 개선의 밑바탕에는 7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 등 노사의 상생협력 관계가 아주 중요한 촉매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자신감이 생긴 쌍용차는 올해 역대 최대인 16만1000대 이상 생산ㆍ판매에 도전한다. ‘티볼리’에서 ‘코란도’, ‘Y400(신차)’으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완성해 고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최 사장은 “최근 국내영업본부 목표달성 전진 대회에 참석해 "한층 강화된 라인업을 통해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고, SUV 명가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