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바뀌고, 시장이 바뀌고, 고객이 변하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이 되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올해도 대내외 경영환경과 석유화학 업황 등이 녹록지 않겠지만 ‘글로벌 리딩 케미컬 그룹’으로 정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의 자급률 증가와 해외 시장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함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지난해부터 고무의 주 원료인 부타디엔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무부문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타디엔 가격 급등은 현지 생산 공장들의 정기 보수와 가동 중단이 겹친 데 따른 것이다.
업계는 부타디엔 가격이 한동안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고무에서 발생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회사는 특수합성고무(SSBR) 등 차세대 합성고무 부문의 등급 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남아와 유럽 등 지역별로 차별화된 합성고무 시장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시장 지배력 확대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지난해 여수 제2에너지 증설과 NB 라텍스(Latex) 병행 생산 설비 구축을 마쳤고, 금호피앤비화학은 페놀, 아세톤, 큐멘 증설을 완료했다. 영광백수풍력발전과 강원학교태양광은 새로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올해는 여수 제2에너지 증설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도 속도를 낼 예정이며, 태양광 발전 및 풍력 발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호미쓰이화학의 주력 제품인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 10만 톤 증설 작업도 하반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MDI는 폴리우레탄 핵심원료로 자동차 내장재, 냉장고 단열재, 건축자재, LNG선 보냉재 등에 사용된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신공법을 적용한 고품질 저비용 생산체제 확립을 통해 생산 규모는 물론 생산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제고해 고객들과의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