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식 중구청장 “1동-1명소·정동야행·골목문화 창조 결실 맺을 것”

입력 2017-01-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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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식 중구정창이 20일 오후 중구청장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올해 1동 1명소, 정동야행, 골목문화 창조 등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결실을 맺을 계획이다.(사진제공=중구)
▲최창식 중구정창이 20일 오후 중구청장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올해 1동 1명소, 정동야행, 골목문화 창조 등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결실을 맺을 계획이다.(사진제공=중구)

“올해는 민선6기의 실질적인 마지막 해입니다. '1동-1명소 사업', 도시재생 등 5년간 이끌어 온 일들이 8부 능선을 넘어 완성단계에 가까워지도록 끝까지 몰두하겠습니다.”

최창식 서울시 중구청장은 지난 20일 이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역점 사업 완성을 위해 쉼없는 한 해를 보낼 것을 다짐했다. 민선 6기 마지막 해인 내년을 앞두고 올해 ‘완전한 성과’를 내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의지다.

중구는 오랫동안 수도의 중심적인 기능을 담당하면서 하나의 기초지자체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인구와 면적은 서울 25개 구 중 가장 작지만 일주일 간 상주 인구는 46만 명, 유동인구는 350만 명에 이른다. 또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외국인의 61%, 서울을 여행하는 외국인의 78%가 찾는다. 최 구청장은 “중구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관광 1번지인 곳으로 620년 유서를 간직한 역사문화도시이기 때문에 발전 잠재력이 크다”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Q. 도로국 근무 등 교통 행정 관련 경험이 풍부하신 걸로 아는데, 중구에 속한 ‘서울로 7017’ 사업 어떻게 보고 있나. 도로 폐쇄로 교통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종종 들리는데.

"올해 4월이면 완공돼 개방되는 걸로 안다. 그동안 교통 혼잡, 주변 콘텐츠 부족, 신축이나 다름없는 공정 등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철거가 최선의 답이라는 생각은 아직 있지만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시가 의도한 대로 잘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다만 설계를 마치고 발표까지 한 대체도로 건설을 갑자기 건너뛰고 사업을 강행했던 것, 그래서 주민과 주변 상인들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도 이젠 체념하고 통행 불편을 감내하는 것 같아 마음이 어둡다."

Q. 지난 한 해의 구정(區政) 주요 성과와 올해 역점을 둔 도시 계획은?

"문화·관광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가 있었다. 1동-1명소 사업에 많은 진척이 있었고, 정동야행은 5월과 10월 두 차례를 통해 국내 대표 문화재 야행으로 거듭났다. 처음 시도한 을지유람과 충무로뮤지컬영화제도 호평을 받으면서 시민들을 중구로 끌어 모았다.

전통시장 활성화에 몰두한 해이기도 했다. 중구는 남대문시장처럼 국가급 전통시장이 모여 있는 곳이다. 장사도 잘 되면서 관광명소로서 역할을 하도록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은 글로벌 명품시장에, 중앙시장과 신중부시장은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하는데 지원을 펼쳤다. 신중부시장의 건어물 맥주 페스티벌, 남대문시장의 본동거리 새 단장 등은 그 노력의 일환이다.

또 학력을 신장하면서 문예체에도 능한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미래인재 육성사업을 펼쳐 청구초, 대경중, 장원중, 장충고 등 4개의 시범학교를 집중 지원해 왔다. 5년간 함께 노력한 결과 작년 학업성취도가 2배 이상 오르는 등 괄목할 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결실들이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아 정부, 서울시 등의 평가에서도 45개 분야에 걸쳐 110억3000만 원의 인센티브를 획득했다. 중구를 위해 몸담은 동안 가장 우수한 성적이다.

올해는 무분별한 개발로 도리어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중앙시장 등 황학동 일대와 신당역에서 약수역에 이르는 더블역세권에 초점을 두겠다. 종전과는 다른 신개념의 융복합 입체도시로 컴팩트하게 개발되도록 지역여건에 적합한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Q. 복지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과 '드림하티' 계획에 대해 설명해달라.

"구정을 하다보니 복지는 많은 예산이 있고 법이 있지만, 기부를 잘 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부금의 전달 체계를 더 잘 짜야한다고 본다.

드림하티는 이런 경우에 대비해 복지 대상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해서 각 가정이 처한 어려움이나 사정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기부금 분배 체계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제도다. 기부자가 1000만 원을 내면 전에는 한집에 10만 원씩 일괄적으로 주어 의미가 없었는데, 장애인, 조손가정, 독거노인처럼 유형별로 정리해 각각 가정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맞춰서 지원하는 것이다.

드림하티를 시행하니까 기부자도 더 긍지를 느끼고, 받는 사람도 만족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좀 더 발전을 시킬 생각이다. 개인정보 침해할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 부분을 조심해서 올해 집중하면 좋은 제도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Q. 교통 행정 전문가로서 메트로-도시철도 양공사 통합 건은 어떻게 평가하나. 또 적자의 원인은?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에서만 13년을 일했다. 5~8호선은 개통까지 다했고, 9호선은 착공만 보고 나왔다. 이후로 몸은 떠나 있어만 아직도 관심과 애착은 남다르다.

일단 두 조직이 합쳐지는 건 대단히 어렵고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그게 공공조직이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지하철은 일상의 질을 좌우할 수 정도의 존재가 됐다. 결국은 통합으로 가는 것이 시민 편의나 만족도에서 바람직하다. 앞으로 겉보기에만 통합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속까지 완벽히 하나가 되어야 하고 그에 따르는 혼란도 없어야 할 것이다. 피해는 결국 시민 몫이기 때문이다.

현재 메트로와 도시철도 운영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구조에 있다. 비효율적인 메트로 시스템과 효율적인 도시철도가 통합한 공사는 자칫 잘못하면 도시철도의 효율적인 시스템을 안 따라가고 메트로의 비효율 시스템을 따라갈 거라고 본다."

Q. 1동-1명소 사업 진척상황은 어떠한지?

"서소문 역사문화공원은 작년 2월에 착공해 내년 3월 개관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이다. 지상은 역사공원 성격을 지닌 녹지공간으로 리모델링되고, 지하에는 순교자 추모공간, 전시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거의 완성단계에 이를 것으로 본다. 여기는 자체로도 의미가 크지만 인근 명동성당, 새남터, 당고개 등과 이으면 세계적 성지 순례코스가 될 수 있다.

동국대 옆 서애길과 한양도성 다산성곽길, 광희문 주변에는 예술문화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3지역 모두 주변이 낙후된 공통점이 있다. 구에서는 각종 환경개선을 하면서 민간의 문화예술 투자를 유치하는 흐름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그동안 다산성곽길은 꼬레아트, 써드 플레이스 등 공공 거점시설을 만들었고, 공방 갤러리 등 민간시설과 청년예술가가 들어왔다. 서애길에도 자생적으로 예술제가 열리고 민간 예술시설이 입주하고 있다. 앞으로 공영주차장 건립, 전선 지중화 등으로 힘을 더해 사업에 더욱 활기가 돌도록 할 것이다."

Q. 청계천이라는 관광명소가 이어져있음에도 을지로가 낙후되고 있는 문제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그리고 이를 어떤 식으로 해결하려고 하시는지?

"을지로 3가부터는 우리나라 어디서도 보기 힘들 만큼 정말 낙후됐다. 30평 이하의 필지가 많아 신축이 매우 까다롭고 오래된 건물들이어서 그 자체가 현행 건축법에 맞지 않으니 리모델링도 힘들다. 그러다보니 수십년간 을지로는 꼼짝도 않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리모델링이나 소규모 신축이 활성화되도록 건축규제를 완화해 주고 있다. 재개발 등 대규모 정비 전까지라도 고쳐서 쓰면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쇄, 조명, 공구, 가구 등 도심산업을 특화시켜 을지로를 활성화하는 전략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노변 적치물에다 창고, 화물차들이 얽혀서 보행조차 불편하다. 그래서 매장에는 전시기능만 남기고 물품보관은 외곽에서, 판매는 택배로 하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쉽게 말해 을지로를 하나의 대형 갤러리처럼 만드는 건데, 그럼 특화거리마다 볼거리도 넘치고, 을지로 가로환경도 좋아지고, 걷기도 편해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을지로에 서서히 활기를 주고 경쟁력을 입혀서 지금보다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Q. 중구도 광화문 광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데 시설 관리 측면 등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는 않은지?

"가장 신경 쓰이는 점이 촛불집회 이후 가로 청소다. 아무리 늦게 집회가 끝나더라도 교통통제가 해제되기 전에 말끔히 청소해야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다. 집회가 있는 날에는 환경미화원 등 구의 청소인력이 비상 대기하다가 다음날 새벽까지 청소를 한다. 평소 주말에는 2톤 남짓이던 쓰레기가 15톤까지 늘어난다. 미화원들의 고생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 스스로도 놀랄 만큼 집회가 거듭될수록 시민 성숙도 역시 빛나고 있다. 시민들의 협조 덕분에 집회인원은 늘어나는데 쓰레기는 오히려 감소하고 청소 작업시간도 줄어들었다. 집회가 시작되면 시민들에게 공공용 봉투를 나눠 준다. 그런데 12월 3일 집회에 참여했다는 한 시민은 집회 후 주변에 쓰레기가 하나도 없었다며 감사편지와 함께 봉투를 돌려보낸 적도 있었다."

Q.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에 연계한 기념공원 조성이 구의회에서 예산 삭감이 됐는데 아쉬움이 크신지, 아니면 현 정권에 대한 시민들의 마음을 고려했을 때 차라리 잘됐다고 보시는지?

"아쉽다. 단언컨대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사업에는 정치적 의도가 조금도 없다. 주차공간과 녹지공간을 확충하는 생활환경 개선사업이다. 현재 지상 2층짜리 공영주차장을 지하에 다시 지으면서 지상에는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그러다보니 지상에는 보상비 한 푼 없이 800평에 이르는 녹지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이 지니는 현대사적 의미를 고려해 지하에 작은 전시공간을 넣고 5.16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등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는 계획이 있었다. ‘박정희’라는 키워드가 현 시국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의도와 관계없이 거부감이 큰 것 같다. 따라서 이 부분은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용해 다양한 활용방안을 검토하겠다. 그 외에 주차장이나 공원은 원래대로 추진할 것이다."

Q. 정동야행의 인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진다. 그동안 약 46만명이 다녀갔다고 들었다. 서울 도심 축제 중에는 이만큼 잘된 축제가 없다고 보는데 성공원인을 어디에서 찾으시는지?

"정동의 매력이 가장 큰 요인이다. 구한말 신문물이 먼저 들어온 곳이 정동이다 보니 ‘최초’의 타이틀을 가진 유산들이 온전히 보존돼 있다. 정동야행은 이러한 역사문화유산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시작했다. 사실 정동야행을 하기 전에도 정동 한바퀴나 돌예공 같은 프로그램을 시도했는데 여의치 않았다.

막상 하려드니 또 고민이 됐다. 결국 많은 논의와 검토를 거쳐 돌담길에서는 역사를 테마로 체험 프로그램을 하고 각 시설에서는 고궁음악회, 파이프오르간 연주, 브라스밴드 등 특색 있는 공연을 펼치면서 야간 개방한 역사문화시설로 사람들을 자연스레 끌어들이도록 축제를 꾸몄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시민들은 재미와 함께 몰랐던 우리 역사를 알게 되는 보람을 느낀 것 같다.

또 하나는 참여와 체험 위주의 운영이다. 기획사나 연예인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밤 10시까지 개방에 동참하는 역사문화시설, 스탬프를 7개 이상 받아오면 할인 혜택을 주는 음식점과 호텔, 해설사로 활약하는 주민, 관광학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 지역구성원이 주인이 되는 축제다. 덧붙여 참가자들의 역사・문화적 체험으로 채워지니 훨씬 알차다."

Q. 새해 협치가 지역발전의 화두로 떠올랐는데….

"과거처럼 행정청의 일방적인 행정으로는 오늘날 수많은 주민의 요구를 충족시키기가 불가능하다. 한정된 예산으로 주민 만족도와 행정 효율성을 높이려면 주민 주도의 민관 협치로 가는 게 맞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현재 ‘골목문화 창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의 안전과 품격은 골목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사업은 주민 스스로 무질서, 위험 등 골목의 문제를 인식하고, 협의해서 자율 정비하고, 유지까지 하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쾌적하고 안전한 골목을 구의 단속이 아니라 주민과의 협치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작년에 조성한 필동의 거리 미술관이나 신당동의 골목 경로당이 바로 시범 추진의 결과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중구 전역에서 사업을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Q. 노점 실명제 관련해서 명동 쪽은 비교적 잘 정착됐지만 남대문시장 쪽에서 전국노점상연합회와 갈등을 빚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실 생각인지?

"노점 실명제 실시에 대한 원칙은 합의한 상태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완전히 받아들인 것 같지는 않다. 최근 실명제를 신청한 노점상들과 전주 야시장 등 모범사례 벤치마킹을 할 기회를 마련했다. 그런데 일부 전노련 소속 노점상들은 갑자기 당일 불참하는 등 아직 비협조적이었다.

노점 실명제는 어엿한 사장님으로 맘 놓고 장사하도록 보장하는 제도다. 논리나 명분에서 확실하다. 노점을 대변한다는 전노련에서 거부할 이유가 없는데도 실명제가 도입되면 그들의 기득권이나 이익을 잃는 것에 대해 견제하는 듯하다.

앞으로 야시장처럼 새로운 영업시간을 정해 노점이 남대문시장 활성화의 또 다른 견인차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의견 수렴이나 협의는 그동안 충분했다고 보는 만큼 올해는 설득과 병행해 한편으론 강하게 추진해서 정착시킬 것이다."

Q. 끝으로 새해를 맞아 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올해가 민선6기의 실질적인 마지막 해다. 1동-1명소 사업, 도시재생 등 5년간 이끌어 온 일들이 8부 능선을 넘어 완성단계에 가까워지도록 끝까지 몰두하겠다. 또한 공공지원은 올해 완전히 마무리해서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도시가 스스로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 어느 해보다 주민 여러분의 신뢰와 참여가 필요한 시기다. 깊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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