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원ㆍ달러 환율이 세계 주요 통화와 비교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1169.2원으로 지난해 말(1207.7원)보다 3.2% 떨어졌다.
세계 주요 통화 중 원ㆍ달러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에 대만 대만달러 2.3%, 일본 엔화 2.0%, 브라질 레얄 1.8%, 스위스 스위스프랑 1.4%, 싱가포르 싱가포르달러 1.4%, 태국 바트 1.3%, 캐나다 달러 1.2% 각각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는 약세 지속 우려에 중국 당국이 나서 절상 압력을 가하자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환율이 1.1% 하락했다.
반면에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1.1% 올랐고 호주달러는 4.4%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앞서 원ㆍ달러는 지난해 4분기부터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강달러 우려가 커지며 원화가치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영향에 지난해 9월 7일 1090.0원까지 떨어진 후 줄곧 상승세를 보이며 12월 28일에는 1210.5원으로 11.1%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이른바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했다.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월스트리저널(WSJ)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력을 거론하며 “달러가 너무 강하다”고 발언하자 원ㆍ달러는 10원 넘게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의 취임에도 환율 변동성 리스크는 계속될 전망이다. 대선 공약 이행 과정에서 강달러는 언제든지 다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후에도 큰 틀에서는 현재 수준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구체적인 정책이 가시화될 때마다 크게 출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