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대표가 19일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출판기념회에서 뼈 있는 축사를 남겼다.
이 대표는 이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사실상 정 전 총리의 ‘대선 출정식’ 성격으로 열린 저서 출판기념회 축사에 나서 “대선주자가 되려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원조’ 소리를 듣는 게 있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쿠데타 하면 누가 원조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원조”라며 “햇볕정책 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원조이고, 민주화 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원조”라고 했다.
그는 “원조가 다 옳다는 게 아니다. 시비와 찬반이 있다”면서도 “4대강 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원조이고, 최순실 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원조”라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동반성장 하면 누가 원조인가, 정 전 총리가 원조”라며 “국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몇 퍼센트가 됐든 관계없이, 현재 대한민국의 위기가 경제라고 하면 이 경제위기를 타개할 원조가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런데 원조 소리 안 듣는 사람들이 나와서 대통령하겠다고 하니 나라가 혼란스러운 것”이라며 “우리나라 경제에 있어 답이 동반성장이라면, 지금은 원조시대라는 점만 말씀드린다”고 했다.
민주화 투사 출신인 이 대표는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의원 시절에도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끊임없이 날을 세웠으며 지난 4.13 총선에서 공천 탈락하자 탈당했다. ‘원조 소리 듣지 않는 사람들’이란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