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트위터로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고 18일(현지시간) NBC가 보도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 16~17일 두 번에 걸쳐 트럼프 당선인에게 트윗을 보냈다. 첫 번째 트윗은 트럼프가 러시아의 폭력조직, 아동매매업자, 돈 세탁조직과 연결돼 있다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 트윗은 “정보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모든 게 드러날 것”이라는 엄포였다. 또 그는 “당신은 4년 뒤 후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BC는 어나니머스가 근거 없는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하루에도 몇 번 트윗을 올리지만 이번 어나니머스의 트윗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트럼프는 작년 11월 대통령으로 당선된 직후 어나니머스의 협박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어나니머스는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트럼프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영상편지를 찍었다. 영상에서 어나니머스는 “트럼프의 무책임한 행동이 세계 제3차 대전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며 “당신을 잊지도,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다”라며 경고했다. 또 대선 전인 작년 3월 트럼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예고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어나니머스는 “트럼프의 웹사이트를 폐쇄할 것이며 그가 대중에게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는 것들을 찾아내 공개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번에 어나니머스가 주장한 러시아와 트럼프와의 긴밀한 관계는 러시아의 미 대선 당시 해킹 때문에 더 의심을 사고 있다. 이달 초 미국의 정보 당국은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의 승리를 도울 목적으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지었다. 여기에 러시아가 트럼프의 성추문 관련 파일을 갖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트럼프는 이러한 의혹은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가 트럼프 X파일을 갖고 있다는 것은 “완전 헛소리”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