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20일(현지시간) 취임식 콘서트에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을 거부하면서 썰렁한 잔치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가수 엘튼 존과 셀린 디온, 데이비드 포스터, 안드레아 보첼리 등 연예계 거물들이 줄줄이 출연 요청을 거절했다. 출연에 응한 건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했던 16세 가수 재키 에반코와 ‘모르몬 태버내클 합창단’, 뉴욕 무용단 ‘로켓츠’ 등 3팀 정도다. 트럼프의 여성 비하와 인종 차별적인 태도가 다양성의 대명사인 연예계 인사들로하여금 거부감을 갖게 한 영향이다. 이에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볼거리가 전혀 없다”며 대통령 취임식이 퇴색됐다는 분위기다.
과거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의 두 차례 취임식에서는 유명 가수 비욘세와 싱어 송 라이터이자 피아니스트인 아레사 프랭클린, U2, 브루스 스프링스틴, 스티비 원더 등 정상급 스타들이 공연해 취임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망언을 일삼아온 트럼프의 취임식 관련 이벤트를 둘러싸고는 LGBT(성적 소수자) 팬들의 반대로 유명 가수 제니퍼 홀리데이가 출연하기로 했다가 철회했고, 영국 가수 레베카 퍼거슨은 흑인 차별 반대의 메시지가 담긴 ‘스트레인지 프루트(Strange Fruit)’를 부르는 조건으로 출연을 수락했다가 트럼프 측에서 거부하자 출연을 취소했다. 그나마 출연하기로 한 무용단 로케츠와 모르몬 태버내클 합창단 멤버 중에도 출연을 거부하는 멤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진영이 취임식 가수 초청에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