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이명박정부에서 추진, 환경파괴 논란이 끊이지 않는 4대강사업에 대해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초순 펴낸 저서 ‘우리가 가야할 나라, 동반성장이 답이다’에서 “이명박 정부 들어서기 전 한반도 대운하 계획에 반대했던 나는 4대강 사업엔 찬성했다”며 “주요 하천의 청결 그리고 주기적인 홍수와 가뭄 피해 방지가 필요해 근본취지가 옳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나는 4대강 사업의 규모와 속도를 조정해 2개의 강만 먼저 하고 나머지는 다음 정부에 넘기자고 대통령에게 여러 번 건의했다”며 “사업 시행이 자연환경에 미친 영향에 관한 모니터링이 필요했기 때문이나, 이 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직을 수행했기 때문에 4대강 사업에 잘못된 것이 있다면 내게도 책임이 있다”며 “이제는 어떤 것이든 과거의 잘못된 정책적 산물들은 복원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그는 지난해 가을 경주시에서 발생한 진도 5.4 규모의 강진을 언급, “동남권은 고리에 8기, 월성에 6기, 울진에 8기, 경주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까지 있어 원자력 고위험지대”라며 “안전을 위해서라도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명박정부에선 원전이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의 중심에 있었다”며 “박근혜정부는 에너지정책에 대한 특별한 철학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전 총리는 “일본은 2040년까지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2050년까지 원전의 90%를 폐쇄키로 결정하는 등 선진국 중심으로 원전 중심의 정책은 폐기되고 있다”며 “이젠 원전을 재검토하고 신재생 에너지가 에너지 정책의 중심에 서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정 전 총리는 19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