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는 오는 20일 8주기를 맞는 용산 4구역 철거현장 화재사건(이하 용산 참사)을 성찰하는 내용을 담은 백서의 발간을 19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용산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열리는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작품전의 개최와, 2020년까지 용산 참사 전시관을 설치한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됐다.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백서는 △사진으로 보는 용산참사 △서론 △발생과정 △수습과정 △용산참사 이후 변화 및 해결 노력 △용산참사의 구조적 원인과 새로운 재개발 정책방향 등으로 구성됐다.
시는 용산참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발생 원인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법조계, 학계, 종교계, 언론, 시민사회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2015년부터 총 14회에 걸쳐 백서 내용을 검증‧자문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참사 발생 직후 장례를 치르기까지 355일간 방대한 양의 관련자료와, 검찰 수사기록 및 판결문 1만여 페이지, 소송 및 각종 인허가 서류와 영상 및 사진자료 9000장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백서는 참사 전후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서 다시 이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정비사업을 성찰하고, 앞으로의 정비사업이 가야 방향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세입자 보상 기준일 확대 △상가세입자 손실 보상금 현실화 △세입자 보상시 조합의 협상재량권 부여 △공공임대사업장 확보하는 방안 등의 내용이 함께 담겼다.
발간한 백서의 책자는 서울도서관 등에 비치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판매본으로도 추가 제작할 예정이다. 도시재생본부와 서울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도 열람 가능하다.
백서 발표문을 낭독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용산참사가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우리 가슴을 후벼판다”며 “이런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서울시는 앞으로 사람 중심, 인권 중심의 새로운 도시재생의 길을 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백서발간 발표회에는 박원순 시장 외에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위원회’ 위원들, 용산 참사 희생자들의 유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용산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마련한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작품전은 백서 내용과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노순택 작가를 비롯해 총 5명의 예술가들이 용산참사와 관련해 그 동안 선보인 작품 30여 점을 함께 전시한다. 작품전은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25일까지 7일간 열린다.
이날 서울시는 오는 2020년 용산참사가 발생했던 용산4구역 내에 '용산참사 전시관'을 건립할 계획도 밝혔다. 전시관은 민간사업자로부터 기부채납을 받아 짓는 공공청사 1층에 550㎡(약 170평)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