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열기가 뜨겁다.
미국 노블에너지는 27억 달러(약 3조2000억 원)에 클레이튼윌리엄스에너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노블에너지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인수로 셰일유가 풍부한 퍼미언 분지 내 ‘서던 델라웨어 분지’에서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을 확보하게 됐다”며 “양사는 이 지역에 4200곳 이상에서 시추가 가능한 약 12만 에이커의 토지를 갖고 있다. 여기에 20억 배럴 이상의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클레이튼윌리엄스 주주들은 보통주 한 주당 노블에너지 주식 2.7874주와 34.75달러를 받는다. 인수액에는 약 5억 달러에 이르는 순부채도 포함됐다.
노블은 이번 인수를 통해 퍼미언 분지에서 원유 생산량을 현재 하루 약 1만 배럴에서 오는 2020년까지 6만 배럴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퍼미언 분지는 저유가인 상황에서 기업들이 채굴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개발이 덜 된 상황이다. 이에 최근 국제유가 회복에 힘입어 많은 업체가 이 지역에 대한 투자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같은 날 유럽에서도 대형 M&A 소식이 전해졌다. ‘레이밴’ 선글래스와 ‘오클리’ 안경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세계 최대 안경 제조업체 이탈리아 룩소티카와 세계 1위 교정렌즈 업체 프랑스 에실로가 이날 500억 유로에 합병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합병으로 시가총액 500억 유로에 연매출 약 150억 유로, 14만여 명의 직원을 보유한 안경제국이 탄생하게 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자 부문인 안경산업의 역학 구도가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73억 인구 가운데 63%가 시력 교정을 받을 필요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9억 명만이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시력 교정 수술을 받고 25억 명 이상은 여전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 전망은 밝다고 FT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