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둘째 주(1월 9~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7.67포인트(1.35%) 상승한 2076.79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사자’ 행진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은 7642억 원 순매수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지수를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해운주 동반 상승 속 흥아해운 ‘껑충’ =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흥아해운이다. 흥아해운 주가는 지난 12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보여 1520원에서 2000원으로 31.58% 뛰었다.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 주가가 널뛰면서 다른 해운업체들이 영향을 받은 가운데 흥아해운 역시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흥아해운에 대해 단기과열완화장치(3거래일 단일가 매매)가 발동될 수 있으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TX엔진(30.17%)은 STX중공업에 대한 매각 기대감 속에 강세를 기록했다. STX엔진은 지난 13일 주가급등 관련 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국내조선소 2곳과 500t 경비함 8척에 들어갈 주기관 디젤엔진 및 감속기어 공급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회사 측은 또 “STX중공업의 회생계획안 인가가 결정되면 출자전환(채무상계)에 의한 STX중공업 보통주 362만3356주를 90억 원에 취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문재인 테마주’도 급등했다. DSR(21.42%)와 DSR제강(20.81%)은 지난 13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들 종목은 DSR제강 대표이사이자 DSR 2대 주주인 홍하종 씨가 문 전 대표와 경남고 동문으로 알려져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철강업황 개선 기대감에 세아제강(14.29%)과 동국제강(11.72%) 등 철강주도 동반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지속할 중국의 공급 개혁으로 철강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본격 대선 행보 나선 반기문 관련주 약세 = 귀국 후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돌입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한창은 지난주 13.39% 하락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내렸다. 한창은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이 기반이란 이유로 반기문 테마주에 묶여 있다.
콘덴서용 금속 증착 필름 생산업체 성문전자는 12.22% 하락했다. 이 회사는 임원이 반 전 총장과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반기문 테마주로 불렸던 에쓰씨엔지니어링(-10.77%)과 부산주공(-10.11%)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반기로 씨가 대표로 있는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됐지만, 반 씨가 언론을 통해 반 전 총장의 가까운 친척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연관성이 사라졌다.
반 전 총장은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국민 대통합을 기치로 “제 한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밖에 삼화전자(-10.71%), 덕성(-10.38%), 갤럭시아에스엠(-9.86%), TBH글로벌(-9.69%), 신풍제약(-9.31%), 이스타코(-8.87%) 등이 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