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이날 대구지역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유엔 사무총장 선출직 참여 금지) 유엔총회 결의는 회원국 간 약속인데, 그 결의가 그렇게 하찮은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각계 지도자들이 이 문제를 간과한다면 국제사회가 한국을 뭐라고 볼 건가”라며 “상식적 약속조차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은 반 전 총장이 지도자 자격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직업외교관으로 정치적 정체성이 없는 인생을 살아왔다”며 “한국 외교가 독자 역량을 못 키워 왔다는 점에서 더더욱 정체성이 없는 분”이라고 했다.
그는 또 “코피 아난 등 전임 총장들이 지역 분규나 테러, 인종 갈등 등을 주요한 의제로 삼아 유엔을 이끌고 지도력을 발휘했지만, 반 전 총장은 단 하나의 주요 이슈도 이끌지 못했다”면서 “평생 자기 정체성을 가질 수 없는 외교 관료로 살아오다 이제 정치를 하려니 본인도 고민을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드를 찬성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전통 우방인 한미동맹 차원에서 합의한 것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뒤집는 것은 경솔하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미국 차기 정부에서도 사드 방어능력이 의심받고 있는 만큼 무기체제 효율성 등을 점검해야 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유리하다면 어떤 일이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