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의 삼성전자+외인 매수에 코스피 2070선 돌파..박스피 뚫나

입력 2017-01-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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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 상승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070선을 돌파했다. 지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최근 4∼5년간 2200선 아래에 형성된 ‘박스피(박스권+코스피)’ 탈출에 긍정적 전망이 실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0.05포인트(1.47%) 상승한 2075.1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207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7월 21일(2083.62)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191만4000원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 유입에 따른 시총 상위 대형주의 주가 상승이 지수 상승에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4860억 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이 중 4185억 원이 대형주 매수에 집중됐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금액은 1조8569억 원에 달한다. 이같은 외국인들은 순매수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기자회견을 앞두고 경기부양을 위해 온건한 메시지를 던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근 몇 년간 답보 상태를 보였던 박스피 돌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시장 내부에서는 대형주 중심으로 지수를 끌어올리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어 과거와 달리 지수 상승의 힘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지수를 끌어당기면서 예전과는 다른 힘이 나오고 있다. 박스피 상단 2200선 돌파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주 위주의 지수 상승은 기업별, 업종별 수익 사이클이 유지되면서 미 금리인상 등 대외적 악재에도 주춤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 센터장은 “대형주의 주가 상승 요인이 글로벌 잠재 리스크보다 시장에 반영되는 속도가 빠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12일 새벽(한국시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보호무역주의 강화나 중국과의 마찰 등 민감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팀장은 “트럼프의 경기부양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미국 대선 이후 전개된 글로벌 금융시장 강세 기조는 유효하다”며 “코스피 역시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은 있겠지만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새해를 맞아 주가가 상승하는 ‘1월 효과’를 기반으로 시장이 자신감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지표, 중국 경제지표 등 연초 지수들의 긍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증시 분위기가 좋다”면서 “달러가 약세 기조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박스피 탈출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로 인한 착시효과를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삼성전자 주가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 코스피 지수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장및빛 전망만 내세울 수 없다는 분석이다.

또 실물 경제 침체 등 경제 위기 상황에서 대형주 상승에 현혹돼 자칫 제대로된 대응을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깜짝 어닝서프라이즈에 따른 단기 급등 현상에 시장 전체가 따라가는 모양새”라며 “정치적 이슈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으로 무조건적인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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