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골프회원사고 또 터졌다...다인회원권 ‘애니골프’ 대표 수십억 빼돌려 잠적

입력 2017-01-12 08:21 수정 2019-10-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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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배우 앞세워 수십억원 무기명 유사회원권 판매

유사 골프회원권 사고가 또 터졌다. 골프회원권 거래소 대표는 잠적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다인회원권거래소 박모 대표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다인회원권은 ‘애니골프’통해 골프장 예약서비스를 이용해온 고객들에 따르면 해당 거래소는 전날 고객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대표가 현재 연락 두절 상태이며 예약서비스가 중단된다’고 통보했다.

박 대표는 이달 4일 휴가를 떠났고, 돌아오기로 한 10일까지 오지 않아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경찰에 고소장이 속속 접수돼 경찰이 박 대표의 행방을 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대표 박씨를 상대로 사기 혐의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원권거래소 P씨에 따르면 “애니골프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였고, 최근 박 대표가 T골프장의 회원권 분양에 성공하면서 그 돈의 일부인 수십억원을 빼돌려 잠적한 것”이라고 전했다.

골프장 예약을 하려면 대표인 박 대표의 결재가 필요하다. 하지만 박 대표가 잠적하면서 사실상 모든 업무가 중단된 상태다.

유명 배우를 앞세워 다인이 판매한 선불형 유사 회원권은 4인 무기명에 1700만원으로 2년간 사용할 수 있는 소멸성이다. 이 유사회원권은 경기, 인천, 강원, 충북 일대 골프장 30여곳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유사회원권을 구매하면 그린피 면제 혹은 그린피 5만원대로 저렴하게 라운드를 할 수 있다.

현재 이 업체에 가입한 회원은 개인과 법인을 포함해 300∼400명 규모다. 1인당 피해액을 2000만원으로 잡고 단순 계산할 경우 전체 피해액은 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6월에 설립된 다인회원권거래소는 최근 전국 회권거래소 회원사 모임인 한국회원권경영인협회(회장 권규원)로부터 제명을 당했다.

이 업체 서비스를 이용해 온 한 법인 관계자는 “선불형 골프회원권 상품을 사면서 2년간 96차례 골프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계약하고서 3740만원을 납부했는데 24차례밖에 이용하지 못했다”며 “아직 2800만원의 잔액이 남았는데 이만큼 피해를 보게 될 상황이다. 대표를 경찰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회원권거래소(대표 김창석)가 수백원의 유사 회원권을 판매한 뒤 잠적했다가 구속됐다. 김 대표는 사기 혐의로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 1심 재판 중이다. 피해를 본 고객들은 아직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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