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설명회(IR)를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신정부 출범에 앞서 경제 인맥 구축에 나섰다.
유 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회장에 이어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만 회장과 잇따라 면담을 가졌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신정부의 재무장관 내정자인 스티븐 므누친 등 경제 분야 주요인사를 배출했고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이다.
유 부총리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등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가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에 2017년 예산안 국회 의결과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는 등 경제정책 운영을 위한 시스템은 차질없이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골드만삭스 블랭크파인 회장은 "최근 한국의 경우, 한국 정부와 경제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한국의 정치상황이 헌법과 법률에 따른 절차에 의해 진행되어 예측가능하고 의문이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경제적으로도 유사한 다른 여건에 있는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블랭크파인 회장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해서 일부 우려의 시각도 있으나 트럼프 당선자가 매우 실용적인 성격임을 감안할 때 향후 경제정책은 합리적으로 조정ㆍ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역정책에 있어서도 그는 "트럼프 당선자가 반(反)무역주의자가 아님을 감안할 때 무역정책도 실용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다만, 중국, 러시아, 북한 등은 미국 신정부의 대외정책이 구체적인 내용으로 확정된 것이 없어 향후 추진방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 부총리는 골드만삭스가 스티븐 므누친 재무장관 내정자를 비롯한 많은 트럼프 정부의 핵심 경제인사들을 배출했음을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한국정부와 미국 신정부를 잇는 가교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블랭크파인 회장도 양국간 가교역할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한국과 미국이 상호의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관계가 되는데 적극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진 블랙스톤 회장과의 면담에서 유 부총리는 트럼프 경제자문단인 전략 정책포럼 위원장 임명을 축하했다.
그러면서 유 부총리는 "앞으로 출범할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경제정책 수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위원장과의 오늘 면담이 매우 의미있다"며 "전통적인 한미간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양국이 윈ㆍ윈할 수 있는 경제협력관계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슈워츠먼 회장은 "한국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저력이 있는 나라이고 경제적으로도 견조한 펀더멘탈을 가지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유 부총리는 "대미무역 흑자를 축소해 나갈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의 이러한 입장을 미국 신정부에 정확하게 전달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유 부총리 요청에 슈워츠먼 회장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며 "미국 신정부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의 입장을 잘 설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신정부의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그는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적 적응성이 높으므로 경직적으로 운영되기보다는 상황 변화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조언했다.
유 부총리는 골드만삭스 블렝크파인 회장, 블랙스톤 슈워츠만 회장과의 면담이 매우 뜻깊고, 향후 미국정부의 정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미국 정부와 기업인들에게 다각적으로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면담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