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48억 달러(약 5조7800억 원)에 핵심인 인터넷 사업을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에 매각하고 나서 일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야후의 최고경영자(CEO)인 마리사 메이어와 회사 공동 설립자인 데이비드 필로는 핵심 사업 매각이 완료되고 나서 이사회에서 물러날 예정이며 야후는 사명을 ‘알타바(Altaba)’로 바꾼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야후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같이 밝혔다.
메이너드 웹 회장과 에디 하텐스타인 전 회장, 리처드 힐과 제인 쇼 등 다른 이사들도 일제히 물러나는 등 이사회가 물갈이를 하게 된다.
브로드닷컴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에릭 브랜트가 웹의 뒤를 이어 이사회 회장을 맡게 된다고 야후는 전했다.
다만 핵심 인터넷 사업을 매각하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그룹홀딩과 야후재팬 지분 등을 바탕으로 투자회사로 변모한다는 야후의 계획이 성공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야후는 지난해 막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해킹당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해킹은 201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10억 명 이상의 계좌정보가 털린 것으로 나타났다.
버라이존 관계자들은 인수 조건을 재협상하거나 아예 철회하는 등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후가 처음 해킹 사실을 공개했을 때만 해도 버라이존은 인수가를 재협상하기보다는 해킹 책임을 분담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야후가 좀 더 구체적으로 피해 상황을 공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