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이어 마윈·베르나르 아르노까지…트럼프 취임 앞두고 줄대는 글로벌 기업들

입력 2017-01-10 08:25 수정 2017-01-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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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마윈 알리바바그룹홀딩 회장과 회동 후 1층 로비에서 회동 내용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마윈 알리바바그룹홀딩 회장과 회동 후 1층 로비에서 회동 내용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글로벌 기업 수장들이 신뢰 구축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기업 때리기’에 한창인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를 의식한 듯 자발적으로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고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과 같은 국내 글로벌 기업들이 ‘최순실 스캔들’에 연루돼 특검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은 9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약 40분간 만나 향후 5년간 미국에서 1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마 회장은 이날 회동을 마치고 “100만 개 소기업, 특히 미국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소기업들이 중국과 아시아에서 미국산 농산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날 회동에 만족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그는 “잭(마윈의 영문 이름)과 나는 오늘 훌륭한 미팅을 했다”면서 “그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기업가 중 한 명이며 잭과 나는 위대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알리바바는 3만6446명의 정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고용 대부분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날 마 회장과 트럼프의 회동은 최근 미국과 중국 정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와중에 이뤄졌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중국산 제품에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으며 취임 직후에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 통화로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알리바바는 최근 미국 무역 당국으로부터 ‘짝퉁 유통기업’으로 찍힌 상태다. 이를 의식한 듯 마 회장은 이날 “중국과 미국 관계는 강화돼야 하며 보다 친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쌓이자 마 회장이 직접 트럼프를 만나 ‘사업 챙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 모기업인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도 이날 트럼프와 만난 후 미국에 있는 기존 생산시설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트럼프와 “많은 일자리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미국 캘리포니아 생산 공장을 확대하고, 다른 지역에 생산시설 2곳을 추가로 세우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도 트럼프를 만나 미국 신생 기업에 500억 달러(약 60조2250억원)를 투자, 5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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