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가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코스피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기관의 강한 팔자세에 상쇄됐다.
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02%(-0.34%) 떨어진 2048.7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시작과 함께 2050선을 넘어서며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탄력을 받지 못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삼성이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반면 화장품과 제약, 바이오 등 성장주는 약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549억원을 개인은 1928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5.3원 상승한 1208.3원에 마감하며 1200원을 다시 돌파했지만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8거래일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기관은 4574억원을 팔았는데, 이는 지난해 9월 19일 이후 약 4개월만에 가장 큰 규모다.
업종별지수는 삼성전자의 강세에 힘입은 전기전자 업종이 2.59% 올랐고 종이목재 업종이 0.71% 상승했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건설업(-2.05%), 의약품(-1.87%), 전기가스(-1.88%), 철강금속(-1.46%), 기계(-1.47%), 비금속광물(-1.38%)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장중 한 때 187만5000원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가를 경신한 뒤 전날보다 2.82% 오른 186만1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SK하이닉스(3.23%), 현대모비스(0.92%)가 올랐다. 현대차(-0.33%), 한국전력(-2.27%), 네이버(NAVER)(-2.50%), 삼성물산(-0.78%), 포스코(-2.40%) 등 다른 시총상위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실적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당분간 실적발표가 예정된 만큼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4분기는 늘 일회성 비용을 떨구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발표되는 실적에 따라 긴 흐름이 좌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3포인트(0.24%) 하락한 642.15로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09억원, 2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617억원을 순매수했다. 셀트리온(-1.33%)과 카카오(-1.08%), 로엔(-2.25%), 코미팜(-0.74%) 등은 하락한 반면 CJ E&M(0.27%), 메디톡스(5.19%), SK머티리얼즈(1.16%), 바이로메드(0.87%), 컴투스(0.64%) 등은 주가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