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급등하고 있는 계란값이 올해 상반기까지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6일 발간한 농정포커스 ‘7차 HPAI 발생 이후 가금산물 가격 동향과 전망’을 통해 산란계 매몰처분 규모가 커 상반기 계란 산지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계란을 낳는 산란계의 대규모 살처분으로 계란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상반기 계란 산지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측이다.
농경원은 산란계 매몰처분 마릿수별 시나리오를 △산란계 매몰처분 마릿수 2245만 마리(현재 매몰처분 마릿수 적용한 기본안) △매몰처분 마릿수 2440만 마리(전체 사육의 35% 가정 시나리오1) △매몰처분 마릿수 2800만 마리(사육의 40% 가정 시나리오 2) 등 3가지로 구분했다.
AI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현재 수준에서 산란계 2245만 마리(전체 사육의 32.1%)가 매몰 처분됐을 때 상반기 6개월령 이상 산란용 사육 마릿수는 2016년 동기보다 평균 28.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1~3월 계란 산지가격(특란 10개 기준)은 전년 동기보다 115.8%(평년 대비 69.1%) 상승한 1950~2150원, 4~6월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100.8%(평년 대비 54.0%) 상승한 1850~2050원으로 추정했다.
산란계 전체 사육의 35%인 2440만 마리가 매몰처분된다고 가정할 경우 상반기 6개월령 이상 산란용 사육 마릿수는 전년보다 31.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1~3월 계란 산지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121.1%(평년 대비 73.3%) 상승한 2000~2200원, 4~6월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111.1%(평년 대비 61.9%) 상승한 1950~2150원으로 추산했다.
산란계 사육 마릿수의 40%에 해당되는 2800만 마리가 매몰처분된 경우 상반기 6개월령 이상 산란용 사육 마릿수는 전년보다 36.4%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1~3월 계란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136.8%(평년 대비 85.6%) 상승한 2150~2350원, 4~6월 가격은 전년보다 126.6%(평년 대비 73.8%) 상승한 2100~2300원으로 예상했다. 닭고기의 경우 1∼6월 평균 육계 산지가격이 평년(1633원/kg)보다 3.2% 상승한 1683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원은 농정포커스를 통해 “상반기 계란 산지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최대 2배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오리 산지가격 또한 올해 상반기까지 강세가 예상되고 있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정부에서는 단기 가격안정대책으로 수입 계란과 가공품에 대해 한시적으로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운송비 지원 등을 제시했다”며 “이와 더불어 질병에 강한 한국형 종계(어미닭) 개발, 축사시설현대화를 통한 방역 시설 강화, 냉장유통체계 구축 등 계란산업 기반 유지를 위한 중장기 발전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