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2대 주주인 프랑스계 금융기관 BNP파리바가 보유중인 신한지주 지분 일부를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전일 신한금융지주 주식 850만주(1.8% 규모)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지분을 매입한 쪽은 글로벌자산운용사인 블랙록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총 매도액이 3억1700만 달러, 한화로 약 3700억원 이상일 것으로 관측중이다.
블랙록은 이번 지분 확보로 5% 이상을 보유하면서 신한금융지주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BNP파리바가 신한지주 지분을 처분함에 따라 지분율이 본래 5.35%에서 3.55%로 낮아지게 됐다. 애초 3.5%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전략적 관계를 맺기로 한 양 사 제휴의 최소 기준점인 셈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대 주주인 BNP파리바가 차익실현 목적으로 지분을 일부 매도한만큼 양 사의 전략적 우호관계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양 사는 2001년부터 17년째 제휴를 맺어오고 있다.
업계에서도 최근 신한지주 주가가 견조한 수익과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1년간 20%이상 급등하면서 BNP파리바가 차익실현을 위해 지분을 매도한 것으로 풀이중이다.
A증권사 금융담당 애널리스트는 "BNP파리바가 투자 회수 차원에서 이번 지분을 매도했기 때문에 2대 주주 교체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통상 은행주들이 소수 분산 주주로 구성된 점을 미뤄 보면 BNP파리바가 아직도 신한지주 지분을 3%이상을 보유한 것도 의미가 크고 양 사 전략적 관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선 우호적 관계를 20년 가까이 이어 온 2대 주주의 교체는 의미있게 바라 볼 만 하다고도 평가한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신한금융이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경영진 교체와 지배구조 변화라는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금융은 지난 4일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한동우 회장 후임 인선을 본격화 하고 있다. 회추위는 차기 회의에서 이날 검토한 후보군 중 '숏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압축된 후보에 대해 향후 일정을 안내하고, 후보 수락 여부 등을 확인해 최종 후보 추천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