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앞둔 한진해운, 뜬금없는 상한가 랠리 ‘투자주의’

입력 2017-01-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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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기업청산 막바지 수순에 들어선 한진해운의 주가가 뜬금없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투기성 거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은 전 거래일 대비 30.00%(111원) 급등한 48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내내 보합권에 머물던 한진해운은 오후 2시경 곧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현대상선, 흥아해운 등 관련주도 한진해운 급등과 함께 상승했다. 흥아해운은 전일 대비 14.29% 오른 1600원에, 현대상선은 8.01% 오른 742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한진해운 자산 인수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김칠봉 SM상선 대표의 인터뷰가 전해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대한해운 주주총회에서 한진해운 자산 인수 안건이 부결됐으나 그룹 차원에서의 인수 작업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이 ‘자산 인수’의 의미를 잘못 해석해 섣불리 매수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즉 SM상선이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하더라도 회사를 인수하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청산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한진해운 주가 측면에서도 호재가 아니다.

이날 주가변동은 다분히 비정상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거래 대부분이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성 매매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한진해운의 거래회전율은 481.03%에 달했고, 한진해운의 거래창구에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사실상 정상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라며 “이날 주가 변동도 정상적인 시장 움직임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운해운에 대한 투자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없어질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타이밍에 의한 투기만을 바라는 것은 투자자 스스로에게도 위험할 뿐 아니라 시장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과거에도 청산을 앞둔 기업을 두고 비슷한 행태가 종종 나타났지만 결국 도박의 끝은 모두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한진해운 기업회생절차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이르면 이달 중 자산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파산 선고를 내릴 전망이다. 지난 2일에는 한진해운도 홈페이지를 통해 ‘청산’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한국 지점 폐쇄 안내와 화물 인도 업무 중지에 따른 업무절차 변경 사항을 안내하는 공지문을 띄운 바 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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