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일하는 방식의 혁신 - 사내지식공유시스템 구축

입력 2017-01-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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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일찍이 자본사회가 진화를 거듭한 끝에 21세기에는 지식노동자의 출현과 함께 ‘지식사회’가 도래한다고 예견한 바 있다. 그가 말하는 지식이란 특정 계층에 한정된 지식이 아니라 모든 사람과 공유 가능한 일종의 무형 자원으로서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지식을 의미한다.

일본의 경영학자 노나카 이쿠지로는 머릿속에 있거나 개인의 시행착오 등을 거쳐 체화된 지식을 가리켜 ‘암묵지’라고 명명하며, 개인 내 잠자고 있는 암묵지를 최대한 발굴·활용했을 때 조직 전체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 대 사람 간 직접적 전달, 즉 지식노동자 간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최근 공공기관이 암묵지를 조직 차원에서 활용하는 사례가 있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휴먼라이브러리’다.

휴먼라이브러리는 기관 차원의 일방적 교육 콘텐츠 제공 대신, 직원들이 사내 고수를 직접 발굴하고 노하우 공유 과정을 통해 활발히 소통함으로써 암묵지를 생산한다. 혁신적인 지식 관리의 좋은 예다.

또한 캠코는 민간의 위키피디아를 벤치마킹한 ‘위키북’을 사내 도입해 노하우 등 각종 지식 콘텐츠를 직원들 누구나 자유롭게 게시하고, 해당 지식을 계속해서 보완해 나갈 수 있도록 공동집필 시스템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위키북은 업무 매뉴얼부터 교육자료, 개인별 업무처리 노하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캠코의 이 같은 지식공유시스템은 지식의 발굴, 공유 및 개선의 선순환을 돕는다. 이는 업무 시간 단축은 물론, 숨겨진 노하우와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면서 전사 차원 업무 혁신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이같이 업무 노하우 및 자료 공유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캠코의 운영 방식은 정부 3.0 관점 일하는 방식 분야의 혁신 우수사례로 볼 수 있다.

현재 공공기관의 순환보직제는 직무능력 중심 NCS 기반 채용이나, 직무 중심 인사 전략의 실행과 배치되고 있다. 하지만 암묵지 공유제도의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서 이런 문제를 부분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민·관 할 것 없이 개개인의 크고 작은 숨겨진 지식과 암묵지를 잘 활용함으로써, 업무 효율화는 물론 새로운 성장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혁신의 발판을 다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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