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4일 방중에 나선 당 의원들이 왕이(王毅) 외교부장과의 면담에서 차기 대통령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배치 문제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하는데, 당과 긴밀히 상의해서 무슨 대화를 할 건지까지 의논해서 출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오늘날 중국의 외교정책을 다루는 최고수장”이라면서 “역대 의원들이 만난 중국 인사 중 가장 고위급 인사와 면담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영길 단장과 상의한 결과, 이번 방중은 중국이 사드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해 우리나라 문화 사업이 중국에 진출하는 것을 막거나 관광객 제한 조치를 항의하려는 게 주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사드와 관련해선 대통령 선거가 조기에 있기 때문에 다음 대통령 당선자가 사드문제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할 계획이라고 당내에서 얘기가 됐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방중을 놓고 언론이 너무 과민반응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트럼프를 만나는 건 뭐라고 안하면서 중국 인사를 만나는 건 뭐라고 하는, 이런 건 중립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중국 방문길에 오른 민주당 의원은 단장인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을 비롯해 박찬대(연수갑) 신동근(서구을) 유동수(계양갑) 의원과 경기 북부의 유은혜(고양병) 박정(파주을) 정재호(고양을) 의원 등 인천·경기북부지역 의원 7명이다. 당초 윤관석(남동구을) 의원도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당 업무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들은 이날 왕위 외교부장을 만나고, 5일에는 중국 국제문화연구소에서 전문가 간담회를 여는 데 이어 공산당 대외연락부와의 면담 자리를 가진다. 6일에는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와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와 각각 면담을 하고 특파원 간담회를 여는 등 2박3일간 중국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