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이저 투자기관이 본 올해 유망한 신흥시장은?

입력 2017-01-0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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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화 캐리트레이드 수익률 1년간 26% 달할 전망…브라질 회사채ㆍ멕시코 페소화에도 관심

올해 신흥시장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UBS 등 글로벌 메이저 투자기관들은 여전히 투자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정치적 환경이 개선되고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외부 충격에 덜 취약한 신흥국 투자종목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스위스 UBS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낮은 금리에 자금을 빌려 높은 금리 자산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에게 러시아 루블화가 최고의 베팅이 될 것”이라며 “루블화 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 조달해 금리가 높은 나라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행위)는 앞으로 12개월간 투자수익률이 26%에 달해 신흥국 중에 가장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이외 국제유가 상승 혜택도 볼 것으로 기대된다. NN투자파트너스는 러시아증시가 유가 강세에 매우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권력이 약해지면서 오히려 이 나라 채권과 주식에 대한 매력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마 대통령은 임기가 올해 12월까지이나 부정부패 스캔들로 탄핵 압박을 받고 있다.

멕시코 페소화는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에버리파트너스의 엔리케 디아즈-알바레즈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페소화는 가치가 크게 떨어져 저가 매수 기회가 있다”며 “또 트럼프가 공약보다는 덜 보호무역주의적인 태도를 취해 페소화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국영 석유업체이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계기가 된 페트로브라소 회사채는 그동안 가격이 많이 떨어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베팅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광산업체 사마르코도 올해 회사채 발행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 등은 구리 가격 회복, 친기업적인 정책 등에 칠레증시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무역비중이 비교적 작기 때문에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정책을 펼치면 오히려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됐다. 나렌드라 무디 총리의 지난해 11월 전격적인 화폐 개혁,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은 인도 채권 매력을 더할 수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소비와 광산업 관련주다. 올해 석탄과 니켈 가격이 오르면 광산업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임은 확실하다. 인도네시아의 비교적 높은 채권 금리도 매력적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최근 수년간 경상수지 적자가 뚜렷하게 줄어들어서 지난 2013년 테이퍼 탠트럼(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보다 그 충격이 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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