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년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시가총액 '톱10' 종목 중 총 8개 종목의 순위가 바뀌어 지형도에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작년 말 시총 상위 10위권 종목을 2013년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만 제자리를 지켰고 나머지는 모두 순위가 바뀐셈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말 기준 시총 상위 10종목 중 작년 말에도 10위권을 지킨 것은 삼성전자(1→1위), 현대차(2→3위), 한국전력(3→5위), 삼성물산(4위→8위), 삼성전자우(5위→4위), 현대모비스(7위→6위), SK하이닉스(8위→2위), 삼성생명(9위→9위) 등 8개다.
이중 제자리를 지킨 종목은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밖에 없다. 나머지 8개 종목 중 6위였던 아모레퍼시픽과 10위였던 LG화학 등 2개 종목은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바람을 타고 화장품 면세점 매출이 늘면서 2015년 단숨에 6위로 올랐으나 작년에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싼 한중 양국의 갈등 여파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LG화학도 중국의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에서 탈락하면서 '사드 불똥'을 맞은 종목으로 거론된다.
10위권은 지켰지만 삼성물산은 4계단이나 떨어졌다. 합병 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을 차지하며 시장의 기대를 받아 지난해는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최순실 게이트에 엮이면서 순위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각종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 측에 흘러간 삼성의 자금이 작년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한 데 따른 대가일 가능성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비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경기의 호조에 힘입어 6계단이나 상승했다.
또 10위권 밖에 있던 네이버(7위)와 포스코(10위)가 새로 진입했다.
네이버는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장과 지난 7월 자회사 라인을 미국과 일본 증시에 상장하는 겹호재를 맞아 고공행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