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광저우에 10조 원 규모 액정패널 공장 지을 예정”

입력 2016-12-3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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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연 920억 위안 규모 제품 양산

일본 전자업체 샤프를 인수한 폭스콘이 중국 광저우에 10조 원 규모의 액정패널 공장을 짓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샤프가 삼성전자에 TV용 LCD 공급을 중단한 뒤 나온 발표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폭스콘의 궈타이밍 최고경영자(CEO)가 “광저우시 정부와 610억 위안(약 10조5000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생산단지 투자 협정을 체결하고 10.5세대 LCD 생산라인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투자 주체는 궈 회장이 샤프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액정패널 기업 일본 사카이디스플레이프로덕츠(SDP)다. 오는 2019년부터 연간 920억 위안 규모의 디스플레이, 스마트TV, 전자패널용 LCD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궈 회장은 생산될 디스플레이 패널의 해상도가 육안의 4배인 8K에 달해 3D 효과를 낸다고 소개했다. 또 환자 내시경 검사에서도 활용돼 오진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2020년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이 패널의 사용을 결정했으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채택이 유력시된다고 궈 회장은 설명했다.

이번 LCD 공장 투자가 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샤프가 TV용 LCD 공급을 중단한 것과 관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샤프는 당시 자사의 최대 고객인 삼성에 대한 LCD 공급을 중단키로 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삼성을 경쟁자로 간주하고 있는 모기업의 궈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샤프의 패널 공급에 중단되자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에 긴급하게 LCD 패널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업체다. 궈 회장은 이전에도 “샤프와 협력해 삼성을 이기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할 정도로 삼성전자에 대한 경쟁심을 드러내 왔다. 궈 회장은 LCD TV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던 샤프의 재건을 통해 LCD 부품 패널부터 TV 완제품까지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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