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다음 달 취임식 축하공연을 앞두고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취임식 3주를 앞두고 모르몬 태버내클 합창단 단원이 “히틀러에게 장미를 던져줄 수 없으며, 그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를 수도 없다”며 합창단에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30일(현지시간) 솔트레이크시티 트리뷴이 보도했다. 사퇴서를 제출한 합창단원은 5년 차 베테랑 단원인 잰 챔버린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우리가 트럼프를 위해 노래를 한다는 것은 독재와 파시즘을 홍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썼다. 또 그는 “지난주 합창단이 트럼프 취임행사에 참여했다고 발표 한 이후로 불면증과 고통에 시달리는 밤을 보냈다”고 말했다.
챔버린은 “역사는 반복한다는 레토릭은 히틀러의 전형적인 선전선동술의 하나였다”며 “그는 문제를 식별하면 이를 뒤집어씌울 희생양을 찾았고, 광기와 거짓 약속, 공포, 기금모금 등의 수단을 동원해 국민을 현혹했다”고 설명했다.
챔버린의 사퇴에 앞서 무용단 로켓츠 소속 무용수 피비 펄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축하공연에 참가해야 하는 사실이 매우 당혹스럽다”며 불참하겠다는 의지를 SNS를 통해 드러냈다. 이에 모르몬 태버내클 합창단과 로켓츠는 취임 축하공연과 관련해 단원들의 공연 참가 여부는 강제가 아닌 자발적이라며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은 다음 달 20일이다.
앞서 탑 뮤지션들도 잇따라 트럼프 취임식에 공연을 거부했다. 세계적 팝스타 엘튼 존은 앞서 지난달 트럼프 취임식 위원회가 자신이 취임식에서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히자 “공연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엘튼 존 외에 존 레전드, 셀린 디옹, 팝페라 가수인 안드레아 보첼리 등도 공연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