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결산 지수가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1300조 원대에 진입했다.
2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16년 유가증권시장 결산’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지수는 2026포인트로 마감하며 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3년 만에 2000선을 회복한 수치다.
증시 상승을 견인한 주인공은 대형주였다. 대형주는 5.7% 상승해 소형주(0.4%), 중형주(-7.5%)를 크게 웃돌았다.
연간 코스피 지수 흐름은 ‘상저하고’ 형태로 나타났다. 연초 중국증시 급락과 유럽 은행권 부실 우려 등 대외 불안으로 1835포인트(2월12일)로 연간 최저치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하반기 2068포인트(9월29일)까지 올랐다.
코스피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중 1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8위)보다 6계단 떨어진 순위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1243조 원 대비 65조 원 증가한 1308조 원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 등 초대형사의 기업공개(IP0)를 통해 2010년(8조700억 원) 이후 최대 규모인 4조3000억 원을 공모한 덕이다.
일평균 거래규모는 매매거래시간 30분 연장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과 거래량 모두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4조5200억 원으로 지난해 5조3500억 원 대비 8300억 원(-15.5%) 감소했다. 거래량은 4억5500만 주에서 3억7700만 주로 17.1% 감소했다.
시장 상승을 주도한 것은 대형 경기민감주였다. 코스피 산업별 지수(21개) 중 전기전자(34.7%), 철강금속(25.3%) 및 은행(21.9%) 등 7개 업종이 상승하고, 음식료(-27.8%), 섬유의복(-22.8%) 및 운수창고(-13.9%) 등 14개는 하락했다. 지난해 강세를 보인 내수 및 중국 수출 업종은 약세로 전환했고, IT 및 철강 등 대형 경기민감주가 시장을 이끌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은 1년 만에 순매수(11조3000억 원)로 전환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년 및 8년째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012년 17조5000억 원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792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 증시 전체 시총(1510조 원)의 52.3%에 해당한다. 특히 삼성그룹이 67조8000억 원 증가해 전체 증가분(79조 원)의 85.5%를 차지했다.
한편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해 대비 7조6000억 원 감소한 55조9000억 원에 머물며 대규모 순유출로 전환했다. 고객예탁금은 22조3000억 원으로 전년(20조9000억 원)보다 소폭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