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에 미국 셰일업계발 훈풍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규제완화라는 연이은 호재에 힘입어 미국 셰일업체들의 증시 데뷔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휴스턴 소재 에너지투자은행 튜터필커링홀트(TPH)의 메이나드 홀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2년간 최대 40곳의 미국 셰일 업체들이 IPO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올해보다 3배에 달하는 기업들이 증시 상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지역 페름기 분지 지역의 셰일기업들이 업계를 장악한 지 1년이 지나면서 업계에서는 증시상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홀트 CEO는 말했다.
시장에서는 시추기업은 물론 파이프라인 운영업체와 미국 대표 셰일유 생산지 노스다코타주(州) 바켄 지역과 와이오밍주의 파우더강 유역(Powder River Basin)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산업에 대한 기업 인수·합병(M&A) 도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홀트 CEO는 “(IPO) 창문으로 들어서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 기업의 수는 상당히 많다”면서 “기존과 다른 어떤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셰일업계 IPO 시장은 위축됐다. 지난해 관련 업체들의 IPO는 13건에 그쳤으며 IPO 가치 총액은 22억3000만 달러에 그쳤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였던 2014년에는 미국 석유생산 업계에서 진행된 IPO는 44개였으며 IPO 가치 총액은 141억5000만 달러에 육박했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달 감산에 합의, 내달 1일부터 감산 이행에 들어가면서 국제유가 상승 흐름을 타면서 셰일업계 분위기는 한껏 고무된 상황이다. 여기에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규제 완화를 약속한 것도 업계 IPO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홀트 CEO는 기업 가치가 20억~40억 달러 대의 중소 셰일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부채 규모가 작고, 보유 유전지역 많아 투자자들이 이들에 대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홀트 CEO는 “OPEC이 원유시장 균형 유지에 협조적으로 나오고 규제도 완화될 조짐이며 파이낸싱 시장도 개방되고 있다”면서 “(셰일업체들이) IPO 문턱을 넘어서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