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요 금융그룹들의 계열사 인사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의 컴백이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지난 27일 KB자산운용, KB신용정보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었다.
신임 KB자산운용 대표에는 조재민 전 KTB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추천됐다. 조 전 대표는 과거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재임기간(2009년~2013년) 동안 가치투자펀드, 인프라 펀드 등 신규펀드를 포함한 펀드 라인업 구축, 지속적인 운영성과 제고로 AUM을 약 30조까지 증대시키는 등 KB자산운용을 국내 Top 3 운용사로 포지셔닝 시켜 CEO로서 경영 역량을 검증 받은 바 있다.
KB운용에서 나온 이후 조 전 대표는 201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KTB운용 대표를 지냈다. 그의 입장에선 1년간 야인 생활을 하고 다시금 친정인 KB운용에 4년 만에 복귀한 것이다.
이번 인사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조 전 대표가 지난해 임기가 남았음에도 불구 KTB운용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은 당시 윤종규 회장의 러브콜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윤 회장이 결국 조 전 대표를 다시 KB운용 영입에 성공, 1년 만에 약속을 지킨 셈"이라고 귀띔했다.
윤종규 회장은 부행장 시절부터 조재민 사장을 좋게 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연이 강한 내부 반발에도 조 사장을 다시 등용한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전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무려 S&T부문장을 비롯 IB, WM 및 법인, 리테일 등 10명의 임원이 옷을 벗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퇴진한 하나금투 임원진 10명에게 임기 1년 이상인 부문장은 대다수 옷을 벗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